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오후 늦게 마신 미디엄 사이즈 카푸치노 때문일까?

별아저씨의집 2011. 6. 26. 18:49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건....

침대에 누워 말똥말똥, 이 생각 저 생각이  주르륵 흘러간다.


이번에 학위논문을 쓰고 있는 학생은 플럭스 보정을 제대로 한 걸까?

은하의 좌우의 별운동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결과를  내었던 학생의 문제는 해결된 것 같으니 짧은 논문을 써 볼까?

8월에 연수를 보내기로 한 학생은 그 전에 일을 마쳐서 결과를 들고 갈 수 있을까?

수요일에 UC Irvine에 내려가면 Aaron과 무슨 얘기를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게 좋을까?

이번에 들어 온 석사 신입생의 논리적 사고를 키워주려면 토론식으로 미팅을 해야 할까? 수업처럼 주욱 설명해 주는 방법이 나을까?

선배학생의 코드를 받아서 후배학생이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아님 직접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짜도록 훈련시키는게 효과적일까?

수소 발머선들이 선폭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측정 오차 때문일까?

박사 학생이 하는 재밌는 연구의 연장선에 해볼만한 프로젝트가 많아 보이는데 그럼 그에게 맡겼던 프로젝트는 누구를 시켜볼까?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박사후 연구원들의 생산성을 올릴수 있는 방법은 뭘까? 당근일까, 채찍일까?

블랙홀 근처의 가스들의 금속함량은 정말 은하의 금속함량을 대변하는 걸까?

그렇다면 그 둘을 비교하는 바른 물리적 방법은?

요 몇 주 붙들고 있는 활동 은하들의 금속함량을 재는 일은 얼마나 정확하게 가능할까?

우주초기의 금속함량은 정말로 그렇게 높았던 것일까? 아님 오해일까?

ALMA 프로포잘을 낸다고 회신을 미루고 있는 교토대학의 Tohru에게서는 다음주 초에 답장이 올까?

그의 답장은 지금 막혀있는 CLOUDY모델의 한계를 재치있게 해결해 줄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점점 더 잠을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