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2011년, 시작

별아저씨의집 2011. 1. 2. 21:19
짐 월리스의 '회심'을 읽으며 2011년을 시작하고 있다.


올 해는 논문도 한 10편 쯤 쓰고 한국에 정착하는 시기를 넘어 열매 맺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도 하고,

2년 쯤 뒤면 교수 아파트를 나가야 하니 주거문제를 생각해 저축에 힘써야 겠다는 생각도 하고,  등등...

먹고사는 문제들을 주욱 생각하다가,

'회심'이 생각났다. 

특별히 날 정해놓고 부산떠는 것을 촌스럽게 생각하는 스타일지만 

새해를 맞으면서, 뭔가 삶을 돌아보게 할 매개를 찾고 싶었던 듯.



반 년 쯤 전에 선물로 받아 고이 모셔둔 책을 꺼내 읽는다.

더 착하게, 더 선하게 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메세지들이 도통 눈에 안 들어오는 나의 강팍한 심령에 정말 필요한 것은,

역사와 사회의 상황, 내 삶의 자리에서 회심이 의미하는 바를 까발려주는 것이 아닐까. 



내 문제만을 생각하는 나에게 성경은 이방 사람들이 하는 걱정이라며 하지 말라고 한다. 

월리스는 19세기 노예제도와 현대의 빈곤의 문제를 대비시키며 노예제도에 침묵할 수 없듯 빈곤문제를 재쳐둘 수 없다고 한다.

2011년 나는 여전히 나의 왕국을 견고히 하는데 힘쓰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