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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A Fine-tuned Universe- 알리스터 맥그라스

별아저씨의집 2010. 7. 30. 00:46


지난 6월 미국 출장을 가 있는 동안 IVP의 노종문 편집장에게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책, A Fine-tuned Universe 번역을 검토해 보라는.

안그래도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있던 작품이라 흔쾌히 검토(만) 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한국에 돌아와보니 연구실에 이미 책이 도착해 있었다. 

맥그라스가 최근 다 죽어가는 자연신학을 새롭게 부활시키고 있다. 

물론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에서는 여전히 근대주의적 자연신학의 맥락에서 변증적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 케케묵은 자연신학적 접근법이 신학자들로부터 외면 받은지는 오래된 것 같다. 


그런데 나름 과학에 정통한 맥그라스가 그 자연신학을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옷을 입혀서 21세기의 상황에 부활시키고 있다. 

소위 과학적 신학이라는,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삐딱하게 보고 있는 그의 신학하기도 내눈에는 상당히 의미있게 보이는데

자연신학 부활시키기라는 그의 노력은 기존 자연신학의 실패와 그 상처들을 고스란히 안고가는 창조과학/지적설계에 대한 바른 조명과 대안을 던져줄 거라는 기대 때문에도 꾸준한 관심을 끈다.

A Fine-Tuned Universe는 그 유명한 기포드 강연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그가 최근 시리즈 낸  두꺼운 책들의 요약판 쯤 된다고 볼수 도 있을 게다. 

제목은 뭘까? 마치 인류를 탄생시키기 위해 잘 조절되어 온 듯한 우주, 그 우주는 그러나 신을 믿게 해주는 증거가 아니다. 서론에서 명백히 밝히고 있듯이, 맥그라스가 주장하는 것은 그런 식의 근대주의적 자연신학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보다는, 다른 이유들 때문에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잘 조절된 우주는 뭔가 지적인 통일성과 조화로움을 제공해 준다. C. S. 루이스가 말한것처럼 우주의 의미에 대한 어떤 실마리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분명해 보인다. 과학이 보여주는 우주(자연세계)에 대한 지식과 그 이해가 과연 우리 신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그의 결론은 내 생각과 큰 틀에서 다를바 없어 보인다. 

그래도 그 구체적인 내용들은 읽어봐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