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다
화사한 벚꽃이 즐비하게 길을 만들었다.
우리 건물 앞 우아한 목련이 예쁘다. 그 꽃잎은 아직 한꺼플도 땅에 떨어지지 않은 듯.
여인들도 꽃이 핀다.
삼삼오오 수다에 까르르 웃음이 피어나고 젊음도 향기나다.
이 계절에 왠지 내 마음엔 필 꽃이 없는 듯.
병든 닭처럼 졸고 있는 마음에 화들짝 꽃 한 포기 피어나기를
계절이 흘러가는 고개에서 즈려온 꽃자욱을 돌아보며 나는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