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부활절 메세지 - 부활절 설교에 대한 묵상

별아저씨의집 2010. 4. 4. 19:26
세상의 힘을 얻어 승리하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사회정의를 위한 것이든 교회 개혁이든 복음의 진보를 위한 것이든 하나님 나라의 방법은 아니다. 

세상에서 지는 것, 그 패배를 감당하는 것, 그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부활로 가는 길이다. 그것은 예수가 걸어간 길이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에게 풀어서 설명해 주신 길이기도 하다. 

부활의 신비는 부활이라는 현상의 신비라기 보다는, 부활이야 말로 세상의 온갖 반 하나님 나라적인 힘들을 누르고 이루는 성취가 아니라, 썩어지는 씨앗으로 세상이 보기에는 비참하게 고난 받고 죽는 것으로 끝나는 운명이 바로 부활을 품고 있다는 역설에 있다. 

부활의 소망은 세상에서의 승리에 대한 소망이 아니라 철저한 죽어짐에 대한 소망이며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함께 오는 부활은 결코 세상에서 소망되어질 만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바로 부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