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기독교 서적

[책] 베리타스 포럼 이야기

별아저씨의집 2010. 3. 18. 00:03

지난 번 아볼로 포럼 때 책을 서너 권 샀다. 그 중에서 '베리타스 포럼 이야기'를 제일 먼저 집어 들었다. 

한두 주 전 쯤에 전반부를 읽었다. 하바드 대학 얘기가 중심을 이루는 전반부를 보며 예일 대학에 공부하던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때 나름 모범생(?)이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거기 대학문화를 겪으며 나는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 자유라는 이름 하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신조가 깊이 뿌리내려 있었고, 진리와 미래가 보이지 않는 대학생들은 겉으로는 번드르 하지만 내면 깊이 초라했다.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어떤 절망감과 상실감은 아이비리그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스스로를 속이며 방황하는 삶들...

물론 나도 그 한가운데 있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최소한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며 혀를 찰 만큼 안 불쌍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할까. 물론 불쌍했던 이유는 약간 다르겠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베리타스 포럼 이야기를 읽으며 그 무겁던 느낌들이 떠올라 벅찼다. 암울하고 죽고 싶던 기억들, 암울과 적막의 대학 공동체.. 그 때문에 몹시 우울해 졌다.  

저자는 어떤 답을 던질지 무척 궁금해 졌다. 금새 책을 끝까지 읽어 버린 건 그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