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Space Command에서 레이져를 금하다

별아저씨의집 2010. 1. 28. 17:56
관측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해질 무렵,

Space Command에서 전화가 왔다. 이곳은 위성과 전투기 등등 국방과 관련된 일을 다루는 소위 미국의 우주사령부라고 할수 있겠다. 갑자기 전해진 메세지는 오늘 특별한 뭔가가 있어서 레이져 사용을 금한다는 것이다.

수 킬로미터 위에 있는 대기의 나트륨 층에 레이져를 쏘는 관측 방법은 지나가는 비행기 등등에 위협을 줄수가 있다. 그래서 관측자들은 하늘의 어느 영역을 관측하고 레이져를 쏠 것인지를 Space Command에 미리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관측 타겟들이 수초 정도의 closure, 그러니까 레이져를 꺼야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전혀 레이져를 사용할수 없다는 메시지가 온 것이다. 이런 경우는 군사위성과 같은 뭔가를 발사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한다. 물론 내막은 알수 없지만.

어쨌거나 레이져를 쏠 수 없어서 오늘은 그저 밝은 별을 이용하여 대기효과를 보정하는 수 밖에 없다. 이런 기술을 natural guide star adaptive optics라고 한다. 우리가 관측하는 대상 근처에 밝은 별이 없으면 그 보정 자체가 불가능한데 나의 관측 대상들은 밝은 퀘이사들이어서 큰 문제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 

어쨌거나 관측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다. 마지막 날인데 레이져를 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괜찮은 데이타를 얻고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