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카네기에 들러서

별아저씨의집 2009. 9. 17. 17:08
파사디나에 있는 카네기 연구소에 들러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Luis Ho라는 잘 알고 지내는 staff scientist 와 두시간쯤 얘기를 나눈것 같다. 그는 여러분야에서 훌륭한 연구들을 많이했고 공동연구에 있어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사람이기도 하다. 대학원시절 때부터의 인연, 특히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관측소에서 처음 만나 토론했던 것을 계기로 이어진 인연인데 그와 얘기하면 항상 많은 것을 배운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에 대해 서로 소개하기도 하고 다른 연구들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면서 공통관심분야인 거대블랙홀의 진화 분야에서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주요한 연구들이 무엇일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공동연구 주제를 물색하기도 하고 앞으로 학생을 보내 훈련시킬 가능성도 떠보고 그리고 내년 여름에 방문연구를 할 계획도 슬쩍 꺼내본다. 사이언스 얘기를 넘어 한국의 천문학 연구와 미래에 대해서도 다양한 토론을 했다. 거대마젤란 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그리고 거대마젤란 망원경 프로젝트의 핵심 기관인 카네기, 그리고 다른 파트너들... 한국 천문학에 대한 짐이 무겁다. 그러나 뭔가 함께 해볼만한 일들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신선하고 의미심장하다. 

그와 얘기하다보면 한두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오늘도 점심약속 전화가 와서 자리를 마무리했다. 이런 대화는 숱한 아이디어, 연구 주제들을 던져주고 놓쳤던 새로운 연구결과들을 훝게 하고, 그리고 연구에 대한 동기를 팍팍 던져준다. 이런 대화를 한국에서는 이제 자주 할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만큼 더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가 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