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이었을까, 한국에 잠깐 들어갔다 오는 길에 공항에서 뭘 하나 샀다.
그런데 친절한 남자 점원분이 상냥하게 그렇게 말했다.
"500원 되세요"
500원 되신단다. 나는 너무 웃겨서 팍 웃음을 터트릴뻔 하다 참았다.
친절은 좋고 언어는 변한다.
나의 제한된 경험에 의하면 십년 전에 비해 한국은 어딜가나 무척 친절해졌고 언어도 그만큼 변했다.
몇년 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벅스에 가서 주문할 때 무슨 얘긴지 못알아들어 한참 어리벙했던 기억도 있다. 미국도 아니고 한국에서. 그때 문제는 처음 들어보는 독특한 인토네이션에 적응이 안된 거였다. 물론 며칠 만에 적응했지만.
십년 쯤 지나면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