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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서 다룰 다음 책으로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를 골랐습니다. 중요한 고전으로 꼽히는 니버의 책을 안 그래도 한번 같이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군다나 지난번에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하나님의 나그네된 백성'을 함께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굳혔습니다. 

그 이유는 하우어워스가 그 책에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를 언급하면서 '[그리스도와 문화] 보다 더 우리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방해한 걸림돌은 별로 없었다'고 혹평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1949년에 출판된 '그리스도와 문화'는 얼마전에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에서 50주년 기념 완역본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IVP 모던 클래식스 라는 시리즈로 나왔습니다. 주 초에 책을 받아 살펴보니 20년전에 읽었던 판에 몇가지 내용이 첨가된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우선 니버의 제자였던 예일대의 제임스 구스타프슨 교수의 글이 서문으로 실렸는데 하우어워스나 마스덴의 비판에 대한 방어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문화에 대한 비판의 내용은 5가지 유형론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구스타프슨은 니버가 유형론을 통해서 역사를 설명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도구를 제시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50주년 기념판에는 원래 이 책에는 실리지 않았던 니버의 짧은 글이 머리말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 글에는 기독교 윤리의 유형론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유형론을 사용하는 니버의 동기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구스타프슨이 말한대로 니버의 의도는 이해의 척도를 제시하려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 머리말에서 니버는 제한성있는 유형론의 모델을 사용하는 것은 역사적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여러번 밝힙니다. 

새롭게 발간된 '그리스도와 문화'를 보니 니버의 5가지 유형론의 범주들이 받아왔던 비판의 무게가 엿보입니다. 그 비판에 중심에 있는 유형론의 한계들은 사실 새로운 서문이나 머리말의 도움을 통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현상들은 복잡하고 어떤 유형들에 맞춰 분석해 내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현상의 이해를 위해서 유형론이 매우 유용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것은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보는 다양한 견해들에 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어느 작품이나 학자들을 한 유형으로 못박아버리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관점을 잘 견지하면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를 읽으며 오랜만에 세계관 공부를 조금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이라면 흔히 개혁주의 세계관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런 개혁주의 세계관은 니버의 다섯가지 유형 중에서 '문화를 번혁하는 그리스도'의 입장에 가장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독교 세계관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니버가 제시하는 5가지 다른 입장 모두 기독교 세계관인 것입니다. 

자, 그 장단점을 공부하고 종합적으로 취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공부가 될 것입니다. 독서모임에서 이 책이 잘 소화되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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