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대통령 후보 4자 토론 첫번째

별아저씨의집 2022. 2. 4. 12:32
대통령 후보 4자 토론 시청 - 2022. 2. 3 우종학
 
정주행하려고 했으나.... 버벅대는 분도 있어서 집중 대신 인터넷 업무랑 병행. 2시간 전에 글이 잘 안 써진다는 포스팅을 올렸지만, 토론을 보고나니 정리가 필요함.
 
1 토론 태도
 
이재명 후보는 점잖게 토론에 임했다고 봄. 상대방의 말을 짜를 수도 있고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도 있지만 경청하는 태도를 보였고 상당히 이성적인 모습을 연출함.
 
윤석열 후보는 대본을 읽는 장면이 많이 나옴. 디테일에 약하고 총평적인 발언을 많이 해서 뭔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줌. 특히 정책 관련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임.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 보다는 대충 뭉뚱그려 듣고 반응하는 모습은 감점임.
 
심상정 후보는 논리적인 태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존재감을 보였으나 특히 대통령 후보로서 점수를 따는 태도였는지는 의문. 상대방의 포인트 중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태도도 보임. 무조건 공격이 아니라 정책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뜻.
 
안철수 후보는 말이 느리고 기선을 제압하거나 설득력있거나 확신을 주는 태도를 보이진 못했지만 충분히 자기 의사를 표현함. 몇몇 이슈는 주도적인 모습을 보임.
 
2 논리 전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관련 공격에 적극 반응하기 보다는 정책 관련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데 집중. 계속 공격이 들어오자 자기 입장을 얘기하고 반대로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기도 함. 그래도 정책 관련 내용을 전하는데 더 집중함.
 
주제마다 사실관계 및 대안을 첫째, 둘째, 순서를 매겨가며 논리적으로 전개. 확실히 큰그림에서 부터 작은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는 인상을 줌. 논리적이고 똑똑하고 준비된 인상으로 점수를 받음
 
윤석열 후보는 즉각적인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임. 질문을 던져 상대방을 공격했을 때 상대방이 답변을 하면 그 답변에 대해 재공격을 해야하는데 이미 방어가 된 공격 포인트를 반복하는 경우가 꽤 있었음.
 
상대방의 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거 아닌가 하는 인상도 줌. 상대 후보의 발언 뒤에 재발언할 때 가장 많이 한 표현은, '아무튼'과 '어쨌거나'였음. 특히, 웃음으로 유머러스하게 상대방을 공격하는 듯한 방식은 비논리적이고 무척 유아스럽다는 느낌을 줌.
 
안철수 후보는 논리적으로 자신의 포인트를 전개하고 특히 연금개혁 관련 부분에서 존재감을 보임. 국방 관련 공군력에 관한 이슈 선점도 좋았음.
 
심상정 후보는 미투 관련 이슈 등에서 윤석열 후보의 사과를 끌어내고 주요 아젠다에 대해 후보들의 동의 혹은 약속 등을 끌어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정책이라고 판단되는 것들을 어필하고 다른 후보들이 대통령이 된다면 실행할 수 있도록 전초 작업을 잘 했다고 봄.
 
3.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
 
이재명 후보는 경제나 안보 등 대부분의 이슈에서 잘 준비된 후보라는 인상을 줌. 특히 탄소 관련 이슈의 경우, 급변하는 세계경제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데 점수를 얻음. 탄소 문제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어려운 문제이지만 세계적 기업들이 이미 탈탄소를 선언하고 그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라 매우 빠르게 심지어 비현실적인 속도로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임. 해결책은 분명하지 않더라도 그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졌다는 점이 높이 평가됨
 
윤석열 후보는 안보나 국제관계 이슈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임. 중국보다 일본을 우위에 두는 건 그쪽 전통인가 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야하는 지혜가 필요한 대통령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 듦. 선제 타격 관련 이슈를 보면 심각한 걱정도 됨. 더 중요한 것은 경제부분임. 경제는 단지 국내 상황만 가지고 해결되지 않은 국제적 감각이 필요한 분야임.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그의 탄소 관련 발언들을 보니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꽤나 바뀔 듯 보임. 원해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의해서 구조조정 당할 듯.
 
안철수 후보는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지만 토론 과정에서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주지는 못했음. 특히 사회적 갈등이 심하고 정치적 이분법이 심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의 능력을 드러낼 필요가 있음.
 
심상정 후보는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는 면에서 가장 큰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중도층 혹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기는 어려워 보임.
 
4. 종합 평가
 
윤석열 후보는 초짜 티가 너무 남. 대통령이 된다면 최소한 2-3년은 실패하며 배워갈 듯. 한번 더 대통령을 한다면 그때는 잘 준비되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국민은 어쩌라고. 논리적 사고는 디테일이 갖춰져야 하는데 윤석열 후보는 일단 지식이 얕아 보이고 대충 후려치는 지도자가 될 듯. 범죄와의 전쟁이나 북한과의 전쟁은 잘 할수 있겠지만 대통령으로서는 믿음이 가지 않음.
 
이재명 후보는 최소한 오늘 나온 후보들 중에는 가장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보임. 디테일에 강하고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며 이상을 추구하기 보다는 현실적임. 정책을 실행해 본 행정가 지도자 경험이 토론에서 드러나 보였다고 판단됨. 오늘 토론 만으로 보면 누가 적절한 후보일지는 적어도 나에게는 쉽게 보임.
 
오늘 토론이 다가 아니니 앞으로 후보들의 정책과 생각과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더 지켜볼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