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과신대 우수논문상

별아저씨의집 2021. 1. 29. 18:57
과신대 우수논문상 축하~!

과신대 연구소에서 과학과 신학, 철학 등 학제간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우수논문상을 만들었습니다. 석박사 학위 논문을 대상으로 지도교수의추천을 받아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우수논문상을 상금과 함께 전달합니다.

작년 말에 처음 실시된 우수논문상 공모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혹은 과학,신학,철학 등 학제간 연구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공모한 논문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석사논문 1편이 선정되었지요.

정회수님의 논문입니다. 제목은 '현대정신분석학과 양자역학으로 본 목회상담의 새 패러다임 연구: 하나된 마음으로서의 초월적 자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2018년 석사학위 청구논문

지난 번에 과신대연구소 소장님인 박영식 교수님이 우수논문상을 시상하는 온라인 자리가 있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수논문상이 정회수님의 향후 연구에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네, 매년 우수논문상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올해말에도 공지가 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연구자들은 응모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도교수 추천서와 심사평을 첨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과신대 그룹에 포스팅이 있습니다. (댓글에 링크 답니다)

🔖 지도교수 추천서

정회수 학생의 위 논문은 인간 마음의 영성적 측면에 대한 심도 있는 묘사와 함께 목회상담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데 중심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현대정신분석학의 상호주관성과 양자역학의 관찰자 개입 현상에 대해 기술한다. 이전의 한 사람 심리학으로서의 고전정신분석과 달리 정신분석적 상호주관성 이론은 두 사람 심리학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상호적인 관계 안에서 인간의 주체성이 규정된다는 것과 인간 마음이 어떻게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정밀하게 묘사하려고 한다. 결정론, 국소성, 객관성을 특징으로 하는 뉴턴물리학과 달리, 양자역학의 관찰자 개입 현상은 관찰자에 의해 물리적 세계의 상태가 변화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연구자는 이런 논의를 통해 인간 마음의 하나된 측면과 초월적 측면에 대해 논의하고, “하나된 마음으로서의 초월적 자리”를 인간 마음의 돌봄에 관심을 갖는 목회상담학의 현대적 패러다임으로 제시한다.

본 논문이 대단히 우수한 것은 과학과 정신분석, 그리고 신학의 논의를 아우르는 학제간 연구를 충분한 논증자료를 통해 일관성 있게 전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인간 마음의 하나된 측면으로서의 영성을 논의하기 위해 과학과 정신분석의 새로운 흐름을 읽고 그곳에서 핵심적 주장과 논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이 논문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이다. 또한 실천신학으로서 목회상담학은 삶의 경험에서 신학을 전개하는 학문인데, 이를 위해 앞에서 이야기한 인간 마음의 현대적 이해와 목회상담학의 패러다임을 비교하고 상호 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본 논문은 인간 돌봄을 위한 목회상담학의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기에 본인은 본 논문을 “과학과 신학 분야의 학제 간 연구”를 다룬 우수논문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 외부 심사자의 심사평
정희수의 논문은 목회상담의 1세대 패러다임인 안톤 보이슨(Anton Boisen)의 ‘살아있는 인간문서’(living human document) 그리고 2세대 패러다임으로 명명한 보니 밀러 맥레모어(Bonnie Miller- Maclemore)의 ‘살아있는 인간 망’(living human web) 넘어 3세대 목회상담의 영성적 패러다임으로 양자물리학과 현대정신분석을 결합한 ‘하나 된 마음으로서의 초월적 자리’를 제시하였다.

위의 논문은 양자물리학이 갖는 ‘비국소성’의 특징을 정신분석의 심리내적 모델과 심리외적 현실인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고 이를 다시 그롯슈타인(James S. Groststein)의 ‘초월적 자리’를 활용하여 ‘하나 된 마음의 초월적 자리’를 주장하는데, 이는 양자역학과 정신분석 그리고 목회상담의 학제간 연구를 시도한 매우 훌륭한 논문이다. 국소성에서 비국소성, 그리고 다시 초월성이라는 흐름은 목회상담이 배타적 학문의 경계를 넘어 과학의 영역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통찰과 방향성을 얻을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신선한 도전이다. 아쉬운 점은 필자도 밝혔듯이 사례를 제시하지 못한 부분인데, 추후 연구에서 보강된다면 탈근대 시대에 한국적 목회상담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