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과도기_이야기] 50번째 - 과학과 신앙, 제대로 공부합시다.

별아저씨의집 2021. 1. 2. 20:24

과학과 신앙, 제대로 공부합시다. - 과도기 이야기 시리즈 50번째


주말 동안 스티브 유 비디오가 화제가 되었더군요. 개인의 잘못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기독교가 아니라 개독교에 의해 희생된 면도 크다는 생각입니다. 이정훈 교수를 보고 배우라는 그는 국민이 의사를 표현한 촛불집회를 쿠데타라고 한답니다. 419혁명도 518광주항쟁도 모두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정훈의 극우와 기독교를 짬뽕시킨 심각한 사상에 빠져들다 보면 그런 허망한 주장도 할 수 있겠습니다. 출국허가를 받아 잠시 미국에 나갔다가 귀국약속을 어기고 시민권을 얻은 그의 원죄를 다 용서해 주고 싶고, 고국을 그리는 마음이 갸륵하건 돈을 벌러 오고 싶건 간에, 한국방문을 허락해 주면 어떨가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무릎꿇고 사죄한 것도 철저히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는 생각이 들면 괘씸한 생각이 몽글몽글 들기 마련입니다. 가장 허망한 내용은 선교사 운운하며 마치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기독교를 위해 열심히 뭔가 하다가 고난받는 것처럼 코스푸레를 하는 부분입니다. 누구나 개인의 행복과 이익을 추구할 수 있고 심지어 이기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선교의 이름으로 혹은 기독교의 이름으로 포장하면 용서가 안됩니다. 병역미필자가 해외가 나가는게 무척 어렵던 그 시절에 귀국보증까지 받아서 해외로 출국해 놓고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미국시민권을 받아 버린 행위도 뭐 개인의 행복을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워낙 이기적인 사람들이 넘치는 사회이고 스티브 유보다 더 심하게 해처드신 고귀한 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뭐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가 선교를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참기가 어렵습니다. 태극기 부대가 마치 기독교의 진리를 선포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모습은 참기 어렵습니다. 한 개인의 잘못 만은 아닙니다. 잘못 가르친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함께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정훈 교수 강의를 듣고 배우라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미국의 한인들이 많이 연상됩니다. 이정훈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더니 그런 비판을 하지 말라며 교회 목사님이 그렇게 전하라고 했다는 메세지를 보낸 어느 커뮤니티 칼리지의 교수가 생각납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쪽 태극기 부대도 심각합니다. 잘못된 교회가 망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스티브 유의 노래를 제가 들어봤는지 아닌지 기억이 없습니다만 그는 가수입니다. 가수에게 어떤 고귀한 정치적 견해를 기대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영역 밖에서 엉뚱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워낙 많으니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독교가 욕먹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착잡합니다. 얼마전에 어느 떡볶기사업 사장님이 제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떡뽁기는 좋아하지만, 국가 대표건 동네 대표건 떡볶기 사장님의 정치적 의견에 제가 무슨 관심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페친이나 팔로워 분들이 저를 들먹이는 분들에게 열받아서 저에게 메세지를 보내는 일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지구가 6천년전에 창조되었다고 믿고 과학이 기독교를 탄압한다고 믿는 분에게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이분이 과학자라면 함께 따져보겠지만 떡뽁기 사장님께는 과학을 가르쳐 드릴 수 있을 뿐입니다. 문제는 지구6천년설을 믿는 자신의 우물에서 한발자국도 나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 분의 떡볶기 사업에 대해 저는 무엇이 잘못되어다고 말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만, 그가 지구6천년설을 주장하며 과학을 쓰레기통에 처박거나, 더 나아가 과학을 쓰레기통에 처박는 이유가 기독교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비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독교와 과학을 묘하게 짬뽕하게 괴물로 만들어버린 창조과학은 과학도 아니고 창조신앙도 아니라고 말입니다. 역시 혼자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창조과학의 메카가 되어 든든한 재정지원을 해주는 교회, 우리은하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며 그 어느 천문학자도 동의하지 않을 내용을 버젓이 설교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과학적이라고 말하는 목사가 있는 교회, 그런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잘못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신학자들의 잘못도 엄중하게 물어야 합니다. 얼마전에 지구6년설이 가장 나은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을 1도 모르는 어느 용감한 신학자의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 신학자가 천동설과 지동설 중에 어느 것을 지지할 지 무척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입다물고 허망한 주장을 하지 않는 신학자들이 오히려 훌륭할 정도입니다. 자신의 신앙을 태극기우파와 짬뽕하거나, 자신의 신앙을 근본주의 문자적 해석에 바탕을 둔 창조과학과 짬뽕하거나, 자신의 신앙을 선교제국주의와 짬뽕하거나, 자신의 신앙을 땅사고 아파트사서 축복받는 기복주의와 짬뽕하거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잘못된 가르침의 책임은 개인의 잘못을 넘어 교회의 책임기기도 합니다 과신대 운동을 하면서 저의 관심은 과학이었지만 점점 더 다른문제를 보게됩니다. 창조과학의 문제는 극우기독교의 문제, 거짓뉴스를 퍼나르는 장로권사님들의 카톡문화의 문제, 가부장적 교회 문화의 문제, 교회의 여성차별의 문제, 교회가 혐오와 배제에 앞장서는 안타까운 현실의 문제와 그대로 통합니다. 스티브 유의 문제는 떡뽁기사업 사장의 문제고 그 문제는 결국 교회의 책임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실마리를 찾아가야 할지 제가 할수 있는 일은 신이 우리에게 선물한 완벽하진 않지만 가장 놀라운 것 중의 하나인 과학에 바탕을 두고 신에 관해 인간에 관해 세상에 관해 배워가는 일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게 이런 일을 해오다 보니 과학을 제대로 공부해 보는 것이 분명히 하나의 실마리가 됩니다. 내가 그려온 신의 모습이 사실은 금송아지였다는 사실, 내가 만든 잣대들이 사실은 성경이 가르친 것이 아니라 가부장 문화 안에서 내가 만든 것이었다는 사실, 성경이 가르치는 일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나의 생각을 성경에 투영했다는 사실, 그렇게 조금씩 알껍질을 깨는 일은 극우 기독교나 반대로 진보와도 나의 신앙을 구별해 낼 수 있도록 창조과학과 창조신앙을 구별할 수 있도록 설교 안에 담긴 목회자의 생각과 성경의 가르침을 분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번에 기초과정2를 만들었습니다. 하루면 들을 수 있는 총 2시간이 조금 넘는 분량입니다. 제가 교회에서 강의하는 1시간반 정도 분량의 강의를 들으신 분이라면 기초과정1을 통해 성경과 과학에 대해 어느정도 맛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 강의를 통해 잘 정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그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성경과 과학의 관계를 보는 관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잘 정리해 주는 강의의 끝판왕이라고 합니다. 이번주 까지 등록할 수 있을 겁니다. 차분히 정리하실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스티브 유와 국대떡볶기 사장님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정훈 교수 강의나 창조과학 강의만 볼게 아니라 과신대 기초과정 1과 2를 꼭 들어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