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웰컴투비디오를 아십니까?

별아저씨의집 2020. 7. 16. 19:43
웰컴투비디오를 아십니까?
오늘 아침 어느 신문에 나온 목사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웰컴투비디오는 세계 최대의 아동성착취물 싸이트입니다. 회원이 백만명이 넘고 수년동안 아동과 청소년이 등장하는 성착취물 수십만 건을 유통시킨 사이트입니다.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는 한국에서 1년 6개월 형을 받았고, 아동성착취물을 내려받은 죄로 미국에서 15년 형을 받은 범죄자들과 비교되면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법원이 손정우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못하게 한 결정도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동성애 때문에 가정이 파괴된다는 분들이 종종 항문섹스 관련된 자극적인 표현들을 사용합니다. 웰컴투비디오에는 영유아들이 등장하고 걷는 아기와 걷지 못하는 아기로 장르가 나뉜다고 합니다. 아기들의 입과 항문에 성기를 집어넣는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끔찍한 장면들이 등장한답니다.

가정을 지키겠다는 목사님들의 진정성은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가정을 파괴하는, 아니 인류를 파괴하는 범죄는 웰컴투비디오 같은 범죄입니다.

n번방 사건은 아시겠지요? 성착취를 음미하고 돈을 벌고 솜방망이 처벌을 받으며 법체계를 비웃는 이런 범죄들이 가정을 파괴하는 범죄 아니겠습니까?

대형교회들이 대대적으로 나서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데 사용하는 자금과 인력과 에너지의 10분의 1 만이라도 남성이 여성을 상대로, 남성이 청소년을 상대로, 남성이 유아를 상대로 벌이는 성착취 범죄들을 막는데 써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성착취 범죄를 막기 위해 운동하는 단체들에 재정적인 지원도 하시고 목사님들이 대동단결해서 성명서도 내시고 하면 안될까요?

그렇지 않으면 가정을 지키고 인류를 지키겠다는 목사님들의 결의에 차고 단호한 목소리는, 실제로 가정 파괴를 일으키는 반사회적 범죄에는 관심이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오해를 받을 것입니다.

혹시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성착취물을 막는 일에 이미 대동단결하고 있는데 제가 모르고 있는 거였다면 죄송합니다. 그 노력들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목사가 성도에게 빤스내려 확인하라는 식의 얘기를 공공연히 하는 문제나 목사들의 성범죄 문제까지 비판하고 나서는 건 어려울 줄 압니다. 하지만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포함한 성착취 범죄들에 대해서라도 대형교회들이 목소리를 높여 주시길 정말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