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362

편파 왜곡 보도, 지독한 오독

조중동의 편파왜곡 보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우연히 본 이 만화가 정곡을 찌릅니다. 물론 이런 왜곡은 여론을 몰아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대화나 글로 논쟁을 하는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그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지엽적인 문제를 확대해석해서 나름대로 공격할 점으로 삼는 일이 바로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지독한 오독이라고 할 수 있죠. 나라가 발전하려면 건전한 논리와 설득이 소통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편파왜곡보도는 바로 건전한 국민의식의 형성을 방해하는 주범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Zion Canyon을 가다. Angels Landing

미국 생활 10년 만에 말로만 듣던 그랜드 캐년, 브라이스 캐년, 그리고 자이언 캐년을 돌고 왔다. 결혼 10주년 여행이었던 이번 여정은 세개의 국립공원들이 담고 있는 웅장하고 위엄있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을 테마로 잡았다. 왜, 그, '너 그거 봤어?'라는 질문 앞에 예스와 노 로 갈라지는 그 양극화 현상... 말로는 다 설명 못해도 가서 직접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 세 국립 공원 중에서도 마지막 코스였던 Zion canyon 이 가장 맘에 들었다. 하이킹에 일가견이 있으신 안상현 간사님의 '지도'를 받아서 미리 루트를 결정하고 예약을 한 터에 자이언 캐년 내의 유일한 숙소인 Zion Lodge에서 하루 묵을수 있었다. 자이언은 캐년의 아래서 위를 보는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하는데 숙소 바로 앞에 치..

부활절 메세지 - 죽는 것과 열매 맺는 것

이번 부활절 예배의 메세지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가르침이었다. 긴 여행 뒤에 골골한 몸을 붙들고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메세지에 대한 묵상도 늦어버렸다. 7월 말이면 십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모든 메세지들이 그 컨텍스트에 맞추어 귀에 들어온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은 사실,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을 빗대어 말한 것이라고 한다. 죽음을 앞에 두고 그 길을 가야만 모든 사람들에게 영생의 길이 주어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말씀을 전하신 그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길은, 예수님이 결국 걸어내신 그 길은 그의 제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길이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

인터넷 실명제라는 시대착오적 발상

한국정부의 인터넷 본인확인제를 거부하는 유투브의 전략이 통쾌하다. 여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여러 악법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지금,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 동영상을 통제하는 것은 전략상 매우 중요한 꼭 점령해야 할 고지일 터. 유투브는 한국국적 가입자들이 동영상을 못 올리게 했고 가입자들이 가입정보상의 국적을 바꾸면 동영상을 올릴수 있다고 선전하다. 대통령의 연설을 유투브에 올리겠다는 청와대가 국적을 바꿔서 올릴지, 유투브 동영상을 포기할지 지켜보자. Changeling이라는 영화를 얼마전 동네 상영관에서 봤다. 실종된 아들을 경찰이 찾아주었으나 실제 아들이 아님을 알게된 엄마(안젤리나 졸리)가 경찰과 싸워내는 과정이 줄거리다. 타락한 엘에이 경찰이 실추된 경찰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아이 하나를 강제로 떠안기며..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쉬고 있습니다. 운동화에 운동복차림이라 서울사람들 기준으로는 제 모습이 민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서 도쿄까지 일반석이 만석이라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받았는데 더 민망할지도 모릅니다. 옷차림이 별로면 받는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아무리 형편없는 옷차림이라도 비즈니스 좌석에 앉으니 서비스가 좋더군요. 거지와 왕자가 서로의 옷차림을 맞바꾼 얘기가 생각납니다. 거지로 옷차림을 바꾼 왕자는 사람들의 무시하는 눈초리가 사실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았겠지요. 반면 왕자로 옷차림을 바꾼 거지는 사람들의 우러러보는 시각이 무척이나 불안하고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보이는 나와 실재의 나는 비슷한 면도 다..

기도의 집, 강도의 소굴

방문해 볼 교회를 찾을 시간이 없어 지인들이 있는 신촌의 하.나.의 교회에 갔다.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한 주, 설교말씀은 한 주간의 예수님의 행적을 훝는 내용이었다. 그 중 성전에서 장사치들을 좇아내는 장면이 나왔다.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고. 물론 교회에서 돈거래를 하지 말거나 뭘 팔지 말라는 얘기가 촛점은 아니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뭔가 유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강도의 소굴이 될 수 밖에 없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누구나 더 많이 갖기를 바라기 때문에. 8월말 쯤 한국에 귀국을 하기로 했다. 교회를 정하는 문제가 쉽지 않게 다가온다. 교회를 정할 때, 우리는 얼마든지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드는 데 일조하기 쉽다. 사업상 유익한 사람들을 만나기 쉬운 교회, 정치인들에게 ..

닦으면 뭐든지 새것처럼 된다

서울에 오면 목욕탕에 들러 묵은 때도 벗겨내고 광도 냅니다. 지저분한 구두를 닦아달라고 부탁하고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놓여있는 구두들 중에서 내 구두를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잘 닦여 내 구두인지 알아볼수가 없었습니다. 와, 이렇게 새것처럼 되다니... 너무 새것처럼 보여서 못알아봤다고 했더니 닦으면 뭐든지 새것처럼 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닦으면 뭐든지 새것처럼 됩니다. 지저분했던 구두를 생각하며 새것같은 구두를 보니까 열심히 닦지 않았던 게으름이 계면쩍습니다.

죽으면 안돼! 엄살은...

요즘 날씨는 무지 좋은데 여유있게 보낼 시간이 없군요. 주말에 컨퍼런스로 떠나기 전에 제출할 프로포잘이 4개나 되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컨퍼런스 전에 레프리 리포트 받은 페이퍼를 고쳐서 새로 제출하려고 했는데 안 될 것 같네요. 과로사로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오늘 저녁은 잠깐 브레이크를 갖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