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 452

인권위원장은 귀가 먹었을까?

국가인권위원회가 파행을 겪고 있군요. 두명의 상임위원이 사퇴한데 이어 비상임위원인 조국 교수도 오늘 사퇴하면서 현병철 위원장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 사회의 성숙도를 보려면 그 사회가 얼마나 인권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어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는 전체주의 국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권위원회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권위원장이 인권보다는 정권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인권위원회의 상임/비상임 위원들이 사퇴하는 이유나 전방위적인 비판이 제기되는 것을 보니 누가 그 사람을 그 자리에 앉혔는지 답답한 노릇입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고 막가는 정부라고 비판을 ..

경찰국가로 되돌아가는 건가

윗 사진처럼 G20 포스터에 쥐를 그려넣은 사람들을 잡아넣겠다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단다. 그것도 공안부에서. 쥐를 그려넣은게 잘못일까, 낙서를 한게 잘못일까? . 죄목에 따르면 G20를 방해하려는 의도와 음모가 있었단다. 어떻게, 낙서로? 정말 대단한 의도와 음모가 아닐수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경찰국가로 되돌아가겠다는 걸까. 이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나도 G20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수사받게 되는걸까. 포스터가 너무 웃긴다. 미술전공자일까. 잘 그렸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었다는 뉴스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포스터나 보며 풀어보자

좋은교사 모임

좋은교사 모임에 다녀왔다. 행복한 수업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단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고민하며 행복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 현직 교사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모임인 것 같다. 과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왔다. 경기도 여러 곳에서까지 오신 선생님들을 보고 뿌듯한 마음을 비롯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뭔가 아름다운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아름답게 달려가는 사람들. 내가 만났던 나의 선생님들 생각,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생각, 이 생각 저 생각...

최고의 교수, 책을 읽다

이번 학기 교양과목을 처음 가르치면서 비전공자들에게 어떻게 과학을 특히 천문학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긴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영어로 수업하는 대학원 과목보다 학부 교양과목을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것은 직업교육에 가까운 대학원 수업과는 달리, 학부수업은 학생들이 대학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학문을 통해 인생을 보는 안목이 넓어질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 때문이다. 평소의 생각대로, 비전공자를 위해 효과적으로 수업을 하려면 당연히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어떻게 잘 가르칠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보면, 교수도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얼마 전, 이한승 교수의 블로그에서 '최고의 교수'라는 책에 대한 얘기를 접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강의를 하고...

1박2일로 과학캠프를 진행하는 국립과학관 프로그램에 강의를 부탁받았다. 중고생들이 1박 캠프로 들어와서 과학선생님들과 실험도 하고 대학교수들을 통해 다방면의 과학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이란다. 천문학 분야의 강의를 맡아서 '블랙홀과 우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두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4반을 묶어서 80명 정도되는 학생들이여서 조금 숫자가 많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고등학생이 대부분이었고 중학생 약간, 그리고 서너명의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처음에 서먹서먹함을 깨고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엄마가 보내서 온 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다들 스스로 원해서 온 학생들이란다. 흠... 훌륭한 학생들이다. 물론 쑥쓰러워 손 들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겠지... 그러고보니, 고..

쇼팽 탄생 100주년

쇼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캠퍼스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음대 콘서트 홀에서 쇼팽의 음악을 연극과 결합한 작품을 보고 왔다. '쇼팽과 조르쥬 상드'라는 제목을 가진, 음악과 연극을 결합한 이 작품은 상드와 그의 옛애인 미셸이 등장하여 주고 받은 편지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그 사이사이 쇼팽이 작곡한 14편의 곡이 연주된다. 익숙한 쇼팽의 피아노 멜로디들이 화려하게 흐른다. 쇼팽의 피아노 곡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들은 것은 처음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편지 내용을 통해 당시 사회상과 개인사를 엿보면서 곡을 이해할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었다. 물론 두시간 동안 이어지는 흐름 중간 부분은 무척 따분할 수도 있다. 39살에 인생을 마감한 천재 피아니스트를 엿보고 그의 작품들을 감상한다.

타임머신 백업

지난 번에 문제가 생긴 맥의 하드를 다시 포맷해서 며칠 쓰다가 결국 다시 부팅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나가버린 하드는 어차피 소프트웨어적으로 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Veritas (그러니까 나의 MacPro Workstation)를 구입한지 아직 1년이 안되어서 하드는 교환해 준다고 한다. 학교에 납품하는 업체를 통해 구입했더니 서비스를 알아서 해준다. 며칠 걸려 점검을 받고 돌아오긴 했는데, 한국 본사에서 미국 본사로 하드를 주문해야 한단다. 2주가 걸린다고. 대단한 한국애플이다. 그래서 납품업체에서 대신 1TB짜리 하드를 임시로 넣어주었다. 미국에서 하드가 도착하면 다시 교환하자고. 번거롭게 그러지 말고 그냥 쓰겠다고 했더니 맥에 달려나오는 하드들이 외부에서 사는 하드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