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작가로 데뷰하는 건가.

별아저씨의집 2008. 11. 18. 17:43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내 원고가 무슨 상을 받게 되었단다. 블랙홀에 대한 대중과학서로 벌써 집필이 끝난지 오래되었고 원고가 묵혀 있었는데 아마도 이 상을 받으려고 늦춰진걸까? 어쨌거나 처녀작으로 정식 작가의 대열에, 그것도 지원을 받아 데뷰하게 되는 것 같아 무척 고무적이다. 정식 발표는 다음주에 난다고 한다. 뭔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올 상반기 ‘우수출판기획안공모전’을 개최한 데 이어 우리 저자 발굴을 위해 인문?사회?역사?과학 등 전 분야 일반교양서 원고를 대상으로 ‘우수저작및출판지원사업’을 전개한다. ‘우수출판기획안공모전’이 저자/편집자 제한 없이 우수하고 참신한 기획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우수저작및출판지원사업’에서는 원고(콘텐츠)를 저술한 저자에게 시상하고 당선 원고를 출간하는 출판사에 출판제작비 일부를 지원한다.

‘우수출판기획안공모전’ 심사위원장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팔리는 책과 팔리지 않는 책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대다수의 출판사들이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유명 저작물의 판권을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국내 저자의 창발적인 콘텐츠 생산은 기피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우수출판기획안공모전을 통해 해마다 실력 있는 신인저자가 등장한다면 장차 출판문화 전반의 활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학술서가 아닌 교양서에 더욱 주목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독자 창출을 기할 수 있기에 더욱 시의적절했다”고 덧붙였다.

‘우수저작및출판지원사업’은 ‘우수출판기획안공모전’의 이런 취지를 살리면서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저자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역량 있는 국내 저자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7년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출판물 중 번역서 비중이 30%라고 한다. 이에 비해 세계 10대 출판강국에 속하는 중국과 일본의 번역서 비중은 각각 4%, 8%에 불과하다. 베스트셀러로 봐도, 일본은 2007년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 30위 안에 번역서가 단 한 종도 진입하지 못했으나 우리는 16종으로 절반을 상회하며, 최근 몇 년간 베스트셀러 1-5위도 번역서 일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수저작및출판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저자가 발굴?축적된다면 무너져가는 출판생태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