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LAX에 갇혀서

별아저씨의집 2008. 11. 20. 05:10
아침 일찍 엘에이 공항에 나왔는데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주로 어메리칸 항공을 이용하는데 어쩌다 다른 항공을 타게 될 때는 꼭 문제가 생긴다.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피닉스로 가는 직항이 없어서 사우스웨스트편 티켓을 샀는데 저렴한 가격이라 좋았지만 이렇게 될 줄이야. 두 편이나 캔슬이 되어서 세시간 이상 공항에 갇혀있어야 한다. 

슬쩍 노트북을 열었더니 인터넷이 연결된다. 그렇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지.. 

이번 여행은 왠지 밀려가는 것 같다.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피닉스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고 세미나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왠지 100% 완벽하게 준비를 못하고 있다. 마음이 다른데 가 있는 것일까. 

공항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면 무척 재밌다. 다양한 옷차림, 다양한 인종, 다양한 오리진, 다양한 직업, 다양한 나이, 다양한 태도 등등 사람 백화점이 따로 없다.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여행을 할테니 그도 그럴것이다. 다양한 것들을 살펴보다보면 나의 좁은 생각들이 도전받는다.

남은 시간, 세미나 내용을 점검하고 사람구경하고 밥먹고 하다보면 잘 흘러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