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5

[책] 창조론자들 2: 젊은지구론 - 전통적인 간격이론과 날-시대이론에 반기를 들다

#창조론자들 책읽기 2 젊은지구론 - 전통적인 간격이론과 날-시대이론에 반기를 들다 19세기를 거쳐 1950년대까지 창세기 1장에 대한 주류 해석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간격이론, 둘째는 날-시대 이론입니다. 17세기 초에 제임스 어셔 주교가 족보계산으로 창조연대를 BC 4004 년으로 해석했던 관점은 지질학의 발전으로 잊혀집니다. 화석이 발견되고 두꺼운 지층들과 암석을 이해하게 되면서 지구가 수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젊은 지구론은 근대과학 이전의 견해로 취급되고, 교육을 받은 많은 기독교인들은 지구의 나이가 오래되었다고 믿게 됩니다. 이들이 창세기를 이해한 방식이 두가지 였지요. 간격이론(gap theory)은 파괴-회복이론이라고도 부르는데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에 긴 간격이 있었다는 관점입니..

[책] 창조론자들 3번째 - 젊은지구론 창조과학이 만들어질 때 지질학자는 없었다

#창조론자들 읽기 3 넘버스의 창조론자들 16장까지 끝냈습니다. 여기까지가 초판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이 책에 나온 창조론자들의 역사는 생물학보다 지질학이 중심이 됩니다. 의아하지요? 생물학 내용은 별로 안나오고 주로 지질학 내용이 등장하니까요. 그 이유는 실제로 창조론자들의 활동이 생물학보다 지질학을 중심으로 흘러왔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의 경우, 생물학자들이 설명하는 인과관계 대신에 특별한 방법, 그러니까 특별창조를 주장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지질학의 경우, 화석, 지층, 빙하 등 어디서나 쉽게 발견되는 증거들이 가리키는 지구의 오래된 연대를 결코 피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의 자연선택, 유전, 변이 등등은 쉽게 부정하면서 신의 특별창조라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지만 지질학은 결코 그런 식..

[책] 창조론자들 - 1 1920년대까지 젊은 지구론은 없었다?

#창조론자들 책읽기 1 - 1920년대까지 젊은 지구론은 없었다? 약 10년 전에 원서로 읽었던 넘버스의 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한글로 읽으니 주욱 읽히고 너무 좋습니다. 새물결플러스에서 자신했듯이 번역이 매끄럽습니다. 2판이 출간된 2006년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충격은 창조과학이 번성한 20세기 후반과는 달리, 다윈의 진화론이 등장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까지는 젊은 지구론이 전혀 대세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나온 뒤 20년이 채 안되어 대부분의 동,식물학자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였고, 20세기 초에 등장한 다윈에 대한 비판도, 종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된다는 진화 자체에 대한 반대가 ..

[책] 과학과 종교는 적인가 동지인가, 로널드 넘버스 엮음

과학과 종교는 적대관계이며 둘 사이에는 끊임없는 전쟁이 있어왔다는 통념은 19세기 중후반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널리 퍼져있는 견해이다. 하지만, 그런 견해는 엄밀한 과학사적 증거들에 기초해 있기보다는 당대의 사회적 상황에 따라 요구되었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된 관점이라는 것이 최근 과학사가들의 견해라고 한다. 가령, 과학활동을 종교적 영향에서 보다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가 적대적이라는 것을 부각시킴으로써, 과학의 독립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제에 사회적 동의를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가 있다. 'The Creationists (창조론자들)'이라는 책으로 익숙한 로널드 넘버스는 과학과 종교를 적대적 관계로 보는 입장에서 흔히 회자되는 25가지의 잘못된 통념들을 바로 잡는 책을 엮..

[책] When Science and Christianity Meet (과학과 종교가 만날 때) by Lindberg & Numbers

과학과 종교과 대립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대사회에 살면서, 특히 학문연구의 중심자리인 대학사회에 살면서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어쩌면 큰 숙제이다. 철학이나 고전, 음악과 문학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처럼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도 교양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기본이 아닐수 없다. 숙제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중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은 과학사를 통해서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다. 문제는 흔히 과학과 종교를 배타적으로 보는 관점들을 넘어서는 균형잡힌 역사서술들을 찾는것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인데 여기 얼마전에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하나를 소개한다. 제목은 '과학과 기독교가 만날 때' 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고 저명한 크리스챤 과학사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