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창조-진화 논쟁 27

양승훈 교수와 한국창조과학회

오랜지구론을 주장하는 양승훈 교수를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제명했다는 기사가 났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지구의 나이를 6천년이라고 보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그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양승훈 교수에게 입장을 바꾸거나 학회를 탈퇴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창조과학회의 1세대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헨리 모리스의 창조과학을 그대로 수용하여 한국에 수입하였다. 극단적인 문자주의에 가까운 헨리 모리스 계열의 창조론이 수입되면서 한국에서는 창조과학이 성경과 같은 수준의 권위를 확보했다. 창조과학을 비판하는 입장은 마치 성경의 무오성을 비판하는 입장이라는 식의 이단재판소 식의 비난이 가해진다. 마치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는 것을 포기하면 예수의 부활도 포기해야 하는 거라고 믿는 믿음에 근거해서 그들은 6천년 지구를 지키는 무..

신과 진화 - 최태연

최태연 교수가 십년 전 쯤에 쓴 글이지만 한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참고가 되는 글이다. 신과 진화 - 한국의 유신진화론 논쟁 - 최태연 (천안대학교 기독교학부) 1. 여는 말 이 글은 한국 기독교에서 일어났던 ‘유신진화론’(theistic evolutionism) 논쟁에 대한 역사적 재구성을 시도한 논문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국의 유신진화론 논쟁이 약 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 역사를 적어도 3가지의 국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세 국면의 변화를 살펴볼 때, 필자의 분석으로는 1920-30년대의 초기 기독교에서는 오히려 유신진화론에 대해 포용적인 태도가 주류를 이루나, 그 후 분단과 전쟁, 교파분열의 여파로 1970년대부터는 근본주의 신학과 창조과학회의 영향아래 유신진화론을 거부하는 입장이..

신학이 결국 중요하다.

청어람 아카데미에서 신학연수/여행차 미국에 오신 열분가량이 ucla를 방문했다.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양희송님의 연락을 받고 과학과 신앙에 대한 세미나를 준비해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동부/서부를 훝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들러주신 분들이 반가왔다. 다들 신학을 하시는 분들이라 어떻게 촛점을 맞출까 고민하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적 세미나로 밀고 나가기로 했다. 다들 신학 배경이 있는 분들이라 성경해석 등에 관련된 부분은 짧게 넘어갈 수 있었고 주로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측면들을 논했는데 나중에 양희송님에게 피드백을 들어보니 적절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한국의 장신대의 경우에는 과학과 신앙의 문제를 어느정도 다루어주기 때문에 더 깊은 논의가 있었더라도 좋았을거라는 얘기도 들..

ASA의 Creation/Evolution page

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 이라는 단체는 미국의 기독교과학자들의 모임이다. 이 단체는 194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그 배경은 사실 아마츄어 지질학자들이 지질학을 부정하고 홍수지질학을 들고 나와 지구의 연대를 만년 이하라고 주장하던 창조론 운동이 때문이었다. 1920년대부터 시작된 창조론 운동이 과학과 기독교 양쪽에 모두 피해를 줄 것을 염려하기 시작한 기독교 과학자들은 이 단체를 구성하여 전문과학자들의 시각에서 창조와 진화라는 양극단의 목소리에 균형있는 시각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현재는 물론 다양한 시각의 기독교인 과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창조과학자들로 부터는 유신론적 진화론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단체에는 오랜지구론자들과 지적설계론자들을 포함..

지적설계 운동 비판 3 - 너무나 인간적인 반쪽 짜리, '지적' 설계 (복음과상황 2003년 2월)

이 글은 월간 복음과상황에 지난 2003년 2월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복음과상황의 문맥 (다른 분들의 기고글들과 관련된) 에서 벗어나 제가 쓴 글만을 올려서 포커스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최근에 쓴 글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효한 글이며 지적설계 운동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전달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반론에 응답하여 두편의 글을 더 기고하였고 이 글과 함께 올립니다. ------------------------------------------------------------ 너무나 인간적인 '지적' 설계 (월간 복음과상황 2003년 2월호) 우종학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미국 예일..

지적설계 운동 비판 2 - 지적설계 논증은 과학인가? (복음과상황 2002년 11월)

이 글은 월간 복음과상황에 지난 2002년 11월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복음과상황의 문맥 (다른 분들의 기고글들과 관련된) 에서 벗어나 제가 쓴 글만을 올려서 포커스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최근에 쓴 글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효한 글이며 지적설계 운동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전달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반론에 응답하여 두편의 글을 더 기고하였고 이 글과 함께 올립니다. ------------------------------------------------------------ 지적설계 논증은 과학인가? (월간 복음과상황 2002년 11월호) 우종학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현재 미국 예일..

지적설계 운동 비판 1 - 지적설계 운동은 창조과학의 옷을 벗을 수 없다 (월간 복음과상황 2002년 8월)

이 글은 월간 복음과상황에 지난 2002년 8월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복음과상황의 문맥 (다른 분들의 기고글들과 관련된) 에서 벗어나 제가 쓴 글만을 올려서 포커스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최근에 쓴 글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효한 글이며 지적설계 운동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전달되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반론에 응답하여 두편의 글을 더 기고하였고 이 글과 함께 올립니다. ------------------------------------------------------------ 지적설계 운동은 창조과학의 옷을 벗을 수 없다 (월간 복음과상황 2002년 8월호) 우종학 연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