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파사데나에도 봄이 온다

별아저씨의집 2013. 2. 25. 08:59

파사데나에 온지 벌서 한달 가까이 되어갑니다. 


시간 참 빨리 흘러갑니다.  사는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자리잡는데 한달 가까이 걸리나 봅니다.


떠나기 전 한달은 또 마련한 물건들을 처리하면서 시간이 가젰지요.



차를 구입한 이후부터는 LA에 사는 동안 다녔던 한길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설교는 교회안에서만 거룩하지 말고 세상에서, 삶의 자리에서 거룩하게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었지요.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다룹니다. 어떻게 서로 싸우지 않고 사랑하고 섬기고.....


그러나 그런 메세지들은 그리 필요한 설교들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의 도를 따르는 자들로서 교회안이 아니라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메세지입니다. 


자기 욕심을 채우지 않고 손해보면서라도 어떻게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극과 도전 그리고 격려가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메세지입니다. 


이곳저곳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다보면 그 메세지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복음이 세상에 던지는 메세지가 없다면, 그저 교회내 관심사에만 머무른다면 그것은 진정한 복음은 아닙니다.



오랜만에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교를 들었습니다.


노진준 목사님 설교는 원래부터 좋아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굶주렸던 탓인지


살아가는 자리에서 코람 데오의 정신,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가 무척 와 닿았습니다. 



어쨌거나 교회까지 정해졌으니 


파사데나의 삶은 이제 달리는 것만 남은 것 같습니다.


남들만큼 잘 살려고 혹은 남들 보다 잘 살려고 바둥바둥대지 않고


어떻게 의미있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 입니다. 


안식년은 앞으로 7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제는 먹고사는 걱정 보다, 좀 굵직하게 긴 호흡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올 한 해 나에게 주어진 숙제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