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파사디나에서

별아저씨의집 2013. 2. 5. 09:55

시차 적응이 좀 되었습니다 


안식년, 아니 연구년을 보내러 파사데나에 왔습니다. 


이민가방을 여럿 들고 들어왔지만 빈집에 들어오니 유학시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라이드 도움을 받아 첫날에 식탁 등등을 마련했고 며칠 지나 매트리스도 장만했습니다. 


며칠 추웠는데 침대에서 자고 식탁에서 밥먹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차가 없으니 갑갑하지만 그래도 하나씩 필요한 것들을 장만하고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타국에 배달된 느낌으로, 모두 잠든 아파트의 정원을 내려다 봅니다.


아무 의지할데 없는 사람들 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우리는 급하면 전화하고 부탁할 사람들이 있지요. 미안해서 그렇지 기댈 구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앞이 막막할때 아무런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사람들...



나는 100불을 아끼려 고민하고 있는지 몰라도


10불이 없어서 굶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도 없이 왔다간 파사디나지만 그래도 살러오니 낯설군요.


살던 곳을 떠나니 가지가지가 서글픈데,


막상 사는 곳이 없는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