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휴가가 아니라 출장을 온 것이라서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나는 표정의 여행객들에 묻혀 하와이에 오는 것이 그리 나쁘진 않다. 코나 공항에 내려 렌트가를 받아 와이메아로 올라왔다. 이번 관측은 이틀 밤에 걸쳐 전반부만 시간을 받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쉬운 관측이다. 관측 프로그램에 따라 하룻밤을 반으로 나누어서 전반부(first half night)와 후반후(second half night)로 따로 배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바로 그런 경우다. 우리가 관측하려는 은하들이 이른 밤에만 보이기 때문에 전반부 관측이 끝나면 다음 팀에서 망원경을 넘기고 1시쯤에는 숙소로 가서 잠을 잘수 있다. 그러니까 밤을 샐 필요가 없는 만만한 관측이랄까. 물론 후반부 관측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