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한 주 앞 두고 베네치아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립니다. 성 마리아로 시작하는 이름의 성당 정면엔 마리아를 중심으로 위로는 승천한 예수의 모습과 아래로는 제자들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웅장한 돔 아래로 나를 내려보는 조각과 그림의 인물들이 뭔가 조용히 속삭이는 듯 합니다. 당신은 어디에나 계시니 서울이든 베네치아든 혹은 어떤 이름의 성당이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유명 대학들 로고에 들어가는 단어 몇개 정도 읽을 수 있는 나는 중세의 커다란 그림들 아래 씌어진 라틴어를 볼 때마다 언어를 공부하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고난주간의 본문을 길게 읽나 봅니다. 어느 복음서인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 라는 대목을 얼핏 알아들었습니다. 개신교와 기독교를 구별 못하는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