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가족이 백만불의 돈을 받았다는 언론기사가 난 며칠 뒤, 나는 LA 한인타운의 어느 대형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다. 그날 설교를 한 목사는 예화로 그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누구나 죄를 짓는다는 맥락에서 제시한 예화였지만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을 받았고 그것이 범죄라고 단정하고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가족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에 나왔을 뿐인데, 그리고 노 대통령은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했는데도 그대로 범죄로 규정하는 그 얘기에 어이가 없었다.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법으로 재판을 받아 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검찰이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서 구속을 했거나 기소를 했을지라도 법원이 판결하기 전까지는 무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