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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크따_이야기 11번째

유신진화론의 신은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 아니다?

1.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유신진화론자라고 예로 드는군요. 과연 그럴까요?

2. 이들은 유신진화론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신이 무에서 유로 천지를 창조한 다음에는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고 자연계가 스스로 진화해서 생물들을 만들어 내었다. 이것이 유신 진화론이라는 거죠.

3. 이런 정의는 사실 이신론(deism)입니다. 당연히 이신론의 신은 기독교가 고백하는 하나님이 아니고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과 다릅니다.

4. 그럼 유신진화론 = 이신론일까요? 글쎄요. 유신진화론 안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습니다. 이신론의 견해도 포함되죠.

5. 진화론(진화/진화이론)이 과학의 영역이라면, 진화론을 세계관과 연결해서 보는 관점은 1) 무신론적 진화론 (신은 존재하지 않고 자연이 스스로 진화) 2) 이신론적 진화론 (신이 우주를 창조했지만 자연세계에 간섭하지 않고 자연이 스스로 진화. 심지어 신이 죽었어도 자연은 그대로 진화) 3) 기독교적 진화론 (신이 우주를 창조했고 자연세계를 섭리하고 다스림. 신이 자연세계를 다스리지 않으면 자연세계는 유지될 수 없고 당연히 진화도 안 일어남)

6. 크게 보면 이신론적 진화론이나 기독교적 진화론 모두 신을 인정하기에 유신론적 진화론이라고 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신론은 신의 간섭이나 섭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의 하나님과 다릅니다.

7. 반면 신의 간섭, 기적, 섭리, 계획, 설계를 인정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런 견해는 이신론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기독교적 진화론이라 불러야 이신론적 진화론과 구별됩니다.

8. 그러니 유신진화론을 이신론이라고 정의한 다음에 유신진화론의 신은 성경의 하나님과 다르다고 하면 아전인수인 격이죠.

9. 저는 이신론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신진화론=이신론 이라는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1) 무지하거나 2)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거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입맛대로 저를 이신론자로 규정해 놓고 비판하는 것이 안쓰러워 저는 그런 유신진화론자가 아니라고 친절하게 많이많이 설명했습니다. (귀를 열어요~) 제가 선호하는 표현은 진화적 창조라는 말입니다.

10. 비유를 들어 볼까요? 과학은 달의 운동을 만유인력법칙으로 설명합니다. 그것을 신의 작품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유신론적 중력론이라고 해보죠 (이름이 기묘하죠?) 물론 반대로 무신론적 중력론도 있겠습니다. 유신 중력론을 이렇게 정의하면 어떨까요? 하나님이 태양계를 창조하신 뒤에 아무런 간섭도 섭리도 하지 않는다라고. (즉, 유신 중력론= 이신론). 그런 다음 유신중력론의 신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면 어떨까요? 황당하겠죠?


11. 저를 비판하는 분들은 만유인력법칙을 믿는걸까요? 믿는다면 이신론을 믿는걸까요? 아니면 만유인력법칙을 안 믿는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만유인력법칙은 믿지만 하나님의 섭리와 다스림으로 믿는 걸까요? 대답 좀 해 보시죠.

12. 당연합니다. 1) 중력이론은 이신론도 아니고 2) 중력이론이 틀린 것도 아니고 3) 하나님이 중력을 사용하셔서 태양계의 운동을 섭리하고 다스린다고 믿는 것이죠. 3)번은 쏙 빼 놓고 1)번처럼 중력이론=이신론 이라고 자기들 맘대로 프레임을 만든 뒤에 비판하면 도대체 누구를 비판하는 걸까요?

13. 이런 논리는 종북논리와 같습니다. 가령 더불어민주당을 종북세력이라고 규정해 놓고 (더불어민주당=종북) 그런 다음에 더불어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와 맞지 않다는 식의 논리인 것이죠.

14. 진화론을 유신적으로 해석하는 유신진화론에는 다양한 입장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신론적 진화론도 있고 기독교적 진화론도 있습니다. 기독교적 진화론의 견해도 매우 다양합니다. 인간의 영혼은 진화가 아닌 특별한 방법으로 창조되었다는 입장도 있고, 동식물과는 달리 인간에게는 특별한 창조 방법이 추가되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다양한 불연속성을 인정하는 견해들이죠.

15. 비판을 하시려면 유신진화론=이신론 이런 식의 얊박한 이해를 넘어 내공을 좀 쌓고 정확하게 비판해 주셔야 성숙한 대화가 되겠죠. 그렇지 않으면 1) 무지 혹은 2) 의도적 프레임 가두기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16. 저를 비판하는 분들에게 별 관심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과학 때문에 신앙의 갈등을 하는 분들을 도와주는게 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비판하는 분들의 수준이 조금이나마 성숙해지기를 바라는 안쓰러운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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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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