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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Reading Genesis 1-2: An Evangelical Conversation 창세기 1, 2장 읽기

별아저씨의집 2016. 2. 28. 21:11

Reading Genesis 1-2: An Evangelical Conversation


창세기 1장을 어떻게 읽는 것이 바람직할까?

곧 출판될 "창조기사 읽기 (번역본 제목입니다)" 5명의 저자 중 한 명인 토드 비일은 창세기 해석에 대해 크게 4가지 입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논증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1) 신화적 2) 비유적 3) 부분적으로 비유적 4) 문자적 해석 이라는 구분입니다.

신앙과 과학 강의를 하다보면 자주 받는 질문이 창세기의 어디까지를 역사적 사실로 어디까지를 비유로 보야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은 위의 4가지 구분을 창세기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할 것이냐, 혹은 1-11장의 원역사는 다르게 볼 것이냐, 혹은 창세기 1-2장은 다르게 볼 것이냐와 같이 창세기의 각 장에 따라 따로따로 던져볼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저자는 다양한 방식을 선택하고 섞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창세기를 산문이냐 시냐 라는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이원론적 접근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창세기를 역사적 사실로 보는 보수적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만 물론 역사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가 중요하겠지요. 작년 미주코스타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histography 라는 개념이 창세기 1-11장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존 콜린스와 같은 보수적인 성서학자가 설명해 주는 개념이 복음주의 신앙인들에게 상당히 유용할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이 모든 만물을 창조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지만 비일이 구분한 4번의 문자적 해석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창세기에는 다양한 문학적 표현, 가령 비유라던가 유비라던가 의인화 같은 표현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창조되었다는 표현은 하나님이 성대가 있어서 음파를 만들어 소리를 내셨고 그 소리가 전달되어 빛이 생겨났다는 뜻으로 읽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성대가 있을리가 없지요. 이 부분은 의인화된 표현입니다.

트럼프 롱맨 3세는 비일이 주장하는 창세기 전체를 문자적으로 보거나 전체를 비유적으로 보는 것만이 일관되는 관점이다라는 논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어느 정도까지의 세부 사항이 역사로 취급되도록 기록되었느냐는 점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점은 창조 기사 텍스트가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가 문자 그대로 첫번째 인간을 땅의 흙으로 빚으셔서 자신의 숨을 불어넣으셨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는 분명히 비유이다. 하나님이 육체를 지니시지 않으므로 말그대로 폐를 통해 흙에 숨을 불어 넣으시는 하나님이라는 장면을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창조과학자들은 창세기에 담긴 비유나 유비 혹은 의인화 표현들까지 무시한 채 극단적 문자적 해석을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은 오히려 수많은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창조기사 읽기" 가 번역되어 나오면 꽤나 두꺼운 책이 되겠습니다. 500페이지가 넘는군요. 하지만 5명의 다른 관점을 가진 성서신학자들을 통해 창세기 1-2장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다양하고 넓은 관점을 하나하나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