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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철학자들의 신과 성서의 하나님 - 신과 세계의 관계, 그 치열한 논쟁사, 존 쿠퍼

별아저씨의집 2011. 3. 19. 15:45

오랜만에 집에서 쉬는 토요일입니다.
강의 준비차,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있습니다.

며칠전 출판된 책이 생각나 올립니다.

범재신론 (Panentheism)이라는 원제목을 갖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칼빈 신학교 교수인 존 쿠퍼가 저술했습니다. 번역본은 철학자들의 신과 성서의 하나님이라고 제목을 달았고 부제로 신과 세계의 관계, 그 치열한 논쟁사라고 되어있습니다. 원서는 2006년에 출판되었는데 원서의 부제는 The Other God of the Philosophers 입니다.

범재신론이라는 말은 약간 생소할 수도 있지만 범신론과는 달리, 모든 것이 신 안에 존재한다(pan-en-the-ism)는 사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냐는 것이겠지요.

고전적인 유신론으로 부터 현대의 과학적 함의를 포함한 신론까지, 신과 세계에 대한 다양한 흐름을 역사적 맥락에 따라 전개하는 이 책은  고전적인 기독교의 견해나, 범재신론, 과정신학, 현대과학과 신학을 접목하는 노력 등등 다양한 면을 훝어가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입니다. 

과학과 신앙이나 창조와 진화 같은 이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표면적인 문제들보다는 보다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서 신과 창조세계와의 관계를 이해하고픈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게 큰그림을 그려줄 좋은 책입니다.

초벌번역은 그리 좋지는 않았었는데 아직 번역본을 받지는 못했지만 새물결플러스 출판사에서 잘 편집을 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고보니 새물결플러스 출판사가 좋은 책을 많이 내는군요.  이런 두꺼운 책이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돈을 들여서라도 해야하는 번역작업인 것은 명백합니다. 

아래, 출판사의 책 소개를 덧붙입니다.

출판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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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는 신이 다시 화두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과학과 종교의 대화 속에서 신의 존재 문제가 치열하게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과연 이 세상 속에서 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현대 담론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에 대한 이해는 그저 사적인 양심과 개인 경건의 문제를 넘어서, 문명의 근원에 놓인 핵심 질문이고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인임이 부각되고 있다. 고대로부터 사상가들은 이러한 신의 문제를 붙잡고 씨름해왔다. 그 가장 대표적인 대답 두 가지는 범재신론과 고전적 유신론이다. 이 두 가지 신관은 신에 대해 제기된 수많은 질문들에 답하면서, 과연 우리는 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또 그에 비춰 인간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철학자들의 신과 성서의 하나님』은 현대의 대표적인 신학인 과정신학, 해방신학, 여성신학, 생태신학의 밑바탕이자 배경에 있는 범재신론의 유구한 역사를 포괄적이고도 객관적으로 탐구하고, 또한 기독교의 전통적 신관인 고전적 유신론과 그것을 비교하고 있다. 이 책은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김용규, 휴머니스트), 『신을 위한 변명』(카렌 암스트롱, 웅진지식하우스) 등과 같은 화제의 신간들에 뒤이어서, 우리 시대 신에 대한 질문에 깊이 있게 답해줄 대표적 책이 될 것이다.  

고전적 유신론의 하나님은 종종 "철학자들의 신"이라 일컬어진다. 그러나 오늘날의 신학적 풍경은 "철학자들의 다른 신"을 찾아서, 즉 범재신론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세계관인 범재신론은 "만물이 신 안에 있다"는 이론으로,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가 영혼과 몸의 관계와 마찬가지라고 이해한다.

범재신론이 새로운 신학 사상 체계는 아니지만, 근래에 특히 과학과 종교 양 분야를 연구하는 사상가들 사이에서 르네상스를 경험하고 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존 쿠퍼의 『철학자들의 신과 성서의 하나님』은 이 주제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어로 씌어진 최초의 작품일 것이다. 쿠퍼는 플라톤에서 시작하여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와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범재신론의 발흥과 확산을 추적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쿠퍼는 위르겐 몰트만,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필립 클레이튼, 존 폴킹혼과 같은 여러 현대 사상가들의 범재신론을 검토하고, 또한 범재신론이 어떻게 해방신학, 여성신학, 생태신학 등에 영향을 주었는가를 논한다. 또한 최근에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소위 열린 신관이 과연 범재신론적인지도 살피고 있다.

이 책의 결론부에서 쿠퍼는 개혁주의 그리스도인 신학자의 입장에서 범재신론을 분석하고, 자신이 왜 범재신론이 아니라 수정된 고전적 유신론을 선택하는가를 설명한다. 쿠퍼는 "기독교 신학과 구원사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에 대하여 성경적으로 충실하며 철학적으로 건전한 표명을 제공하는 면에서는" 고전적 유신론이 범재신론보다 더 적합하다고 믿는다. 쿠퍼 자신은 궁극적으로는 고전적 유신론을 자신의 입장으로 선택하지만, 그가 이 책을 쓴 전체적인 목적은 범재신론에 대한 “유익하고 공정하고 정확한” 개관을 제공하는 것이었음을 채 전반에 걸쳐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 소개
존 쿠퍼
토론토 대학교에서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칼빈 신학교에서 철학적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철학적, 과학적, 신학적 인간론을 탐구한 『몸, 영혼, 영생』(Body, Soul, and Life Everlasting: Anthropology and the Monism-Dualism Debate)과 하나님을 남성으로 표현하는 것과 관련된 신학계의 논란을 다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Our Father in Heaven: Christian Faith and Inclusive Language for God)의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