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카네기에서

별아저씨의집 2011. 2. 18. 17:16
출장 마지막 일정에 해당되는 코스로 오늘은 파사디나의 카네기 천문대를 방문했다. 물론 여기는 라스캄파나스 천문대를 운영하는 본부에 해당된다.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서 오늘 만날 사람들과 할 얘기를 한시간 정도 정리하고 그리고 카네기로 향했다. 오늘의 아젠다는 3명의 Staff Astronomer들과 논의를 하는 것. 

Juna Kollmeier를 먼저 만났다. 지난 가을에 아기를 출산해서 집에서 일하다가 오랜만에 연구실에 나왔단다. Eli라는 아기가 무척 귀엽다. 공동연구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들을 보여주고 차후 계획들을 나눴다. 그리고 3월에 낼 프로포잘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논의했다.

점심시간에는 Luis Ho를 만났다. 카네기에 들를때마다 에드윈 허블이 사용했던 연구실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고 있는 그를 방문하는데 일단 앉아서 서로 하는 연구들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오늘은 이번 방문의 목적 중의 하나인 칼텍에서 다른 연구자와 하던 젊은 전파은하 프로젝트 얘기를 잠깐 꺼냈다가 토론이 주욱 이어졌다. 그의 전문분야이기도 했지만 과거 연구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그의 시각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그러다가 그의 프로젝트 얘기로 넘어갔다가 한국의 연구소/대학들과 카네기와의 관련 등등 갖가지 교육/연구 등에 대한 얘기로 주제가 옮아갔다. 

오후에는 John Mulchaey를 만났다. 그도 random visit을 좋아한다. 잠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연구결과들을 듣고 토론하는 일이야말로 앉아서 배우는 값진 기회가 아니겠는가. 나는 카네기의 명성과 장점도 일부 그런 구조에 기인한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카너게를 방문하고 지식을 쏟고 가니까. John이 관심있어할 만한 bar 와 관련된 결과를 간단히 얘기해주고 토론을 했다. 그리고는 3월에 낼 엑스레이 망원경인 찬드라 시간을 얻기위한 선행연구를 얘기했는데 상당히 훌륭한 프로포잘이 될 거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함께 공동 프로젝트로 하기로 하고 어떤 장점을 살리고 샘플과 관측시간을 어떻게 짜는 것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지 토론했다. 

이 정도면 오늘은 상당한 성과가  있는 셈이다. 그 후에는 마침 Luis를 방문하러 온 Chien Peng을 만났다. 3명을 만나느라 점심도 굶고 있었는데 친절한 Chien이 늦은 식사에 동행을 해주었다.  몇년 만에 만난 것 같아 반가왔고 그와는 블랙홀-은하 진화에 대한 토론을 했다. 그가 속한 그룹의 연구결과에 대한 나의 비판도 들려주고 내 학생이 낸 결과들도 들려주면서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러고나니 오후 5시가 되어간다. 오후 늦게 칼텍으로 돌아가서 다음주 마감인 허블 우주망원경 프로포잘을 계속 다듬으려 했는데 너무 지쳤다. 바람을 쐬러 풀러 신학교 서점에 들렀는데 앗, 5시에 문을 닫아버렸다. 그럼 좀 더 멀리 바람 쐬러 갈까? 몇가지 쇼핑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