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기독교 서적

[책]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 - 강영안

별아저씨의집 2008. 1.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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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들어오면서 책을 몇 권 가져왔다.


처제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신을 모르는 시대의 하나님'을 읽었다. 가을에 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던터라 처제에게 선물로 지목했었다.


강영안 선생님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다. 그 나이 정도의 세대와 대화가 통하기는 쉽지 않은데 강교수님의 경우는 말이 통한다. GSF시절에 처음 만나서 그후 웨슬리를 통해 주욱 교제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 온 뒤로도 한국에 들를 때 마다 서강대에 가서 함께 나누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사도신경 첫 줄로 청어람에서 시리즈의 강의를 하셨다길래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흐름은 사도긴경 첫 줄을 고백하면서 생각케끔 되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가 부딪히는 문제들을 변증적 입각에서 다루는  것이었다.


나에게 다가온 것은 크게 세가지 주제였는데 하나는 여성신학의 도전이고 둘은 고통의 문제, 셋은 현대과학과 무신론의 도전이다. 현대사회에서 무력해 보이는 기독교 신앙을 사도신경의 첫줄을 통해 여러학문과 삶을 아우르며 탄탄히 제시하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하나님을 어머니로 부를것인가와 같은 여성신학의 도전의 문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런 문제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문제제기 자체가 새로왔다. 실천적인 면에서는 약간 아쉽기도 하다. 하나님을 어머니라 부르는 것도 취할수 있는 태도라는게 평소 생각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책의 톤이 너무 부드러웠달까. 고통에 관련된 주제는 루이스의 두 책과 욥기를 포함하여 자세한 논의가 담겼다.


내가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현대과학의 도전과 무신론의 공격에 관한 주제들이었다. 1년 전인가 진화이론을 받아들이는 입장에 대해서 짧게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진화이론과 관련된 문제로 숙고중이셨던 듯. 책의 톤이 생각보다 진솔해서 맘에 들었다. 강교수님 정도면 중견 기독교인이랄수 있겠는데 이런 레벨의 복음주의권 기독교인에게서 진화 이론 자체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 너무나 마땅한 얘기지만 고무적이랄까.


어느 분과 얘기하다가 한국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힘있는 목사님들 (도대체 누굴까?) 몇몇 분들이 갖고 있는 오해를 풀고 과학에 대해 바르게 이해시키는 일이 필요하다라는 얘기를 들을 적이 있다. 창조과학 이외에는 눈이 멀어있는 교계에 봄이 오게 하는 첩경은 바로 그것이라고.


책을 대하는 학자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자세이지만 내 눈에 확인되는 분이 너무 없었는데 어쨌거나 강교수님이 내 믿음을 확인시켜주어서 이 책이 상당히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