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기독교 서적

기독교의 미래 - 알리스터 맥그라스

별아저씨의집 2007. 8. 9. 04:00
지난 번 코스타에서 책을 한 묶음 사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 책이 꽤나 비싸기때문에 거의 정가에 살수 있는 코스타 서점에서 한번에 왕창 사는 것이죠. 그래봐야 열권정도지만.

코스타 이후 주말마다 여유가 없어 책을 못 들추다가지난 주말 드디어 첫권을 손에 잡았습니다. 맥그라스가 쓴 기독교의 미래였습니다. 이 책은 이 년전엔가 출판되었는데 읽을 기회가 없었다가 코스타 서점에번역판이 보이길래 사버렸습니다.

논리적으로 짜임새있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미래에대해 몇몇 중요한 각도에서 조망할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일단 20세기 서구기독교가 맞은 상황들을 다루고 비서구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목합니다. 서구권에서도 기존의 교단 중심의교회에서 공동체 교회나 셀교회로 중심점이 옮겨가고 있음을 지적하고있습니다. 미국교회에 나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교회의 대대적변화는 21세기의 요구가 아닌가합니다. 미래와 관련해서는 근본주의의 문제, 이슬람과 기독교의 상충 등을다루고 기존의 교단들보다는 오순절이나 복음주의 그리고 카톨릭이21세기에 살아남을거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학교 중심의 신학과 교회 중심의 신자들 사이의거대한 괴리에 대해 다룹니다. 변두리로 밀려나가는 신학, 교회에도움이 되지 않는 상아탑 신학에 대한 경고와 함께 결국 대중과 호흡하는 유기적 신학자들에 의해 신학과 교회의거리가 좁혀질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전략을 내놓습니다.

나름재밌게 읽었습니다.
교단 중심의 교회와 우리 동네에도 하나있는 칼보리 채플과 같은 스타일의 교회를 비교해 볼때 결국, 게임은 후자에게 넘어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 아니 내가 속한 교회는어느 방향으로 변모해가야할지 기독교의 미래라는 관점에서고민이 필요한듯 합니다.

교회를 섬기는 신학과 유기적 신학자라는 개념에 대해서도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내가 하는 과학이라는 학문도상아탑처럼 대중들의 삶과 관련없을수도 있습니다. 대중과 소통하는유기적 과학자가 되어야한다는 것도 하나의 인사이트가 될수 있겠지만, 결국 신앙인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는 신학자라는 면에서내 전공과 관련해서 교회를 섬길수 있는 유기적 신학자의 모델,내가 따라갈수 있는 그 모델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