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3월 1일의 캠퍼스

별아저씨의집 2010. 3. 1. 17:33
관악의 높은 자락엔 어젯밤 눈이 내렸다.

안개인듯 구름인듯 흘러가는 짙은 구름덩어리들 사이로 하얗게 덧칠해진 산새가 아름답다.

어느 겨울날 태백 역에 내려 보았던 그 산새와 낮은 하늘과 흐린 날씨가 떠올랐다.

차분한 캠퍼스에는 서서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겨울이 길어도 좋은 건 그만큼 기다려진 봄이 있기 때문일 듯.

겨울 끝에 캠퍼스에는 졸업식이 있었고 차려입은 사람들이 잔디를 누볐으며 이제 3월을 시작하는 잔잔한 휴일을 맞고 있다.


사람없는 휴일의 캠퍼스를 좋아하던 괴벽은  스르륵 부활하여 연구실 청소니 강의 준비니 등에 오후 한 때를 쏟고

새학기를 기다리는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는 내 마음은 저 산새처럼 뭐라 말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