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활절 예배의 메세지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가르침이었다. 긴 여행 뒤에 골골한 몸을 붙들고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메세지에 대한 묵상도 늦어버렸다. 7월 말이면 십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모든 메세지들이 그 컨텍스트에 맞추어 귀에 들어온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은 사실,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을 빗대어 말한 것이라고 한다. 죽음을 앞에 두고 그 길을 가야만 모든 사람들에게 영생의 길이 주어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말씀을 전하신 그분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 길은, 예수님이 결국 걸어내신 그 길은 그의 제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길이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