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녀왔더니 그간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또 한 명의 카이스트 학생이 자살했다. 자살한 학생의 개인적 문제로 보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너무 크다. 서남표 총장의 카이스트 개혁을 주욱 못마땅하게 봤던 이유는 그가 성공적으로 해낸 일도 있겠지만 한편 그가 대학을 회사처럼 보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흔히, 사회에서는 결과가 중요하지만 대학에서는 그래도 여전히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무한경쟁 체제에 내몰린 대학에서는 역시 결과만 중요하다. 나름대로 객관적이라는 대학평가 기준을 만들어 세계의 대학들의 순위를 매기는 일도 우스꽝스럽지만, The TImes 같은 신문사에서 정하는 그 기준들에 목이 메여 질질 끌려가는 대학들도 우습다. 그저 세계 100대 대학, 50대 대학 안에 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