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인터넷 게시글 삭제를 요청한 한국창조과학회에 대한 답변

별아저씨의집 2017. 3. 23. 10:03
인터넷 게시글 삭제를 요청한 한국창조과학회에 대한 답변

1.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이 귀 학회의 회원들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2. 귀 학회의 주장에 대한 저의 비판과 반박을 존중하고 귀 학회가 발전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학회의 이름으로 모이는 학자들의 모임이라면 당연한 태도겠지만 구체적으로 명시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3. 우선 제 글이 귀 학회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읽혔다는 점에 관해 안타까움을 표명합니다.

4. 그러나 허위사실 적시 내지 명예훼손적 내용이 있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면밀히 고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창조를 과학으로 증거하려는 목적으로 모인 창조과학회는 한국창조과학회 뿐만 아닙니다. 미국창조과학회도 있고 미국의 한인들을 중심으로 모이는 창조과학선교회도 존재하고 호주나 뉴질랜드에도 창조과학회가 있습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창조과학회'는 한국창조과학회를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창조과학 모임들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6. 예시하신 5건의 글 중에서 제가 '창조과학회'라는 단어를 사용한 3건의 경우는 일부 내용이 '한국창조과학회'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귀 학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요구대로 원글을 삭제하였으며 표현을 수정하여 다시 게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7. 지구나 우주의 나이가 1만년이라는 젊은지구론은 물리학,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등 자연사 연대기 전체를 부정하는 주장이며, 관련 분야의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비판할 수 밖에 없음을 귀 학회에서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오랜지구론을 포함한 다른 모든 견해를 이단시하는 도그마적 젊은지구론의 입장은 신학적으로도 건전하지 못하며 이는 예수의 복음보다 젊은지구론을 더 중요시하는 태도라 비판받을 만 합니다. 이런 젊은지구론자들에 대해서 과학자와 신학자가 비판하는 일은 한국교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8. 젊은지구론이나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목사, 교사, 학생, 학자,일반 교인들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이 있습니다. 제 글에 등장하는 '젊은지구론자들'이나 '창조과학 지지자들'이라는 표현은 귀 학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지구론과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사람들을 일반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므로 젊은지구론자나 창조과학 지지자에 대한 비판은 귀 학회의 명예훼손 여부와 관련이 없습니다. 혹 젊은지구론이 아닌 다른 모든 견해를 이단시 하는 입장이 귀 학회의 공식적 입장이라면 분명하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9. 귀 학회의 회원이든 아니든 간에, 젊은지구론자나 창조과학 지지자들 중에는 창조주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저를 이단이나 무신론자처럼 취급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댓글을 통해 저에게 예수 믿고 천당가라, 기독교인 맞느냐 등의 폭언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 중에는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많음을 알려드립니다.

10. 가령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핑커오브토마스라는 필명의 이정헌씨의 경우, 2017년 2월에 쓴 "유신진화론은 어떻게 복음을 파괴하는가"라는 글에서 "유신진화론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부정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저를 대표적 유신진화론자로 열거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도 실려있습니다) 복수의 비슷한 사례들은 저의 신앙과 명예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 아닐 수 없습니다.

11. 위와 같이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지구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제가 반박하는 일은 당연한 처사입니다. 그러나 제가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젊은지구론자들이나 창조과학 지지자들이라는 표현이 귀 학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동일시 한다면, 그것은 저를 이단이나 무신론자로 취급하는 젊은지구론자들과 동일하게 귀 학회가 저를 이단이나 무신론자로 취급한다고 해석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오류라고 하겠습니다.

12. 그러므로 젊은지구론자나 창조과학 지지자들에 대한 저의 비판이 귀 학회에 대한 명예훼손적 내용이라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귀 학회 내에는 젊은지구론을 지지하는 회원들도 있지만 젊은지구론을 지지하지 않는 회원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한 귀 학회의 회원들 중에는 저의 신앙과 입장을 존중해 주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13. 귀 학회의 회장이 저에 대한 명예훼손적 내용을 적시한 내용이 있음도 알려드립니다. 2015년에 귀 학회의 이은일 회장이 온누리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서울대 우종학 교수의 경우 진화론을 수용하는 과학자로서 생물학적인 진화는 가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창조과학의 젊은 연대 주장만을 공격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주되심에 대한 믿음을 흔드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우종학 교수의 경우 창조과학회와 더불어 온누리교회 뿐만 아니라 창조과학을 가르치는 여러 기독학교들도 함께 심하게 공격하고 있습니다." 라고 표현하여 제가 마치 기독교 신앙에 방해가 되는 위험 인물인 것처럼 주장하여 제 신앙과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혔습니다.

14.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국창조과학회의 많은 회원들이 건전한 신앙을 갖고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활발히 활동하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귀 학회가 주장하는 창조과학의 내용들에는 그리스도인이며 과학자로서 동의할 수 없음도 분명히 밝힙니다.

15. 직접 대화할 기회가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번 서신교환을 계기로 한국창조과학회는 저를 기독교에 위협적인 인물로 주장하지 않기를 바라며 저도 또한 귀 학회의 주장에 관해 보다 건전하게 비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