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무크따_이야기] 22번째 - 공룡 때문에 울던 아이

별아저씨의집 2017. 3. 4. 08:29
무크따_이야기 22번째 - 공룡때문에 울던 아이...

최근에 이런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여덟살 아이가 엄마랑 밥을 먹다가 자기생각에는 공룡과 사람이 같이 시대에 살지 않았다고 말했답니다. 아이의 엄마는 창세기를 들이대며 하나님께서 동물을 언제 만드셨지~? 라고 되물었답니다. 아이는 자기 얘기를 들어보라며 30분 넘게 울먹이며 얘기했다는 군요.

이 일화가 슬픈 현실이었다면서 메세지를 주신 분은 창조와 과학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공룡이 꽤나 중요합니다. 공룡이름과 특징을 줄줄 외우는 아이들도 많지요. 그들에게 공룡이 인간과 함께 살았다고 창조과학식으로 설명하면 거의 먹히지 않을 겁니다. 성경을 펼치면서 성경에 이렇게 쓰여있으니 공룡과 인간은 동시대에 살았던 거야 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느낄까요?

1. 내 생각이 틀렸나? 과학책에서 읽은 공룡얘기가 잘못되었나보다. 엄마얘기가 옳고 성경이 맞겠지.

2. 아니야. 과학책이 틀렸을 리가 없어. 엄마가 뭘 잘 몰라서 그런거야. 성경에 그렇게 써있다면 성경도 믿을 수 없는걸까?

여러분의 아이는 어떨까요? 1번이나 2번이나 둘 다 참 안타까운 답입니다. 메세지를 주신 분은 30분 넘게 우는 아이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참 마음이 아팠을겁니다. 당황도 했을 거구요. 사실 엄마 책임도 아닙니다. 교회에서 제대로 안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엄마가 하는 얘기와 내가 좋아하는 공룡 얘기가 서로 모순될 때, 더군다나 착하고 교회 열심히 다니는 우리 엄마가 성경을 들이밀며 한 얘기가 내가 책에서 읽은 공룡 상식과 완전히 딴판일 때 아이는 울 수 밖에 없겠지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 때문에 신앙과 과학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과학시간에 배우는 일반적인 상식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새로운 발견처럼 취급되는지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떤 싸이트를 보니, 김명현교수의 비디오를 보고나서 제가 지구가 오래되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하나의 주장에 불과하다며 양쪽을 동등하게 평하신 분도 있더군요. 과학교과서에 실리는 확정된 과학상식 수준의 얘기가 어쩌다가 저 혼자만의 주장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혼자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지구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임시정부를 거쳐 1948년에 수립되어 약 70년쯤 되었다는 사실처럼 그냥 팩트입니다. 제발 유신론적 진화론자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식의 오해는 벗어나길 바랍니다. 기독교인들의 과학수준이 이 모양이면 자라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 과학 공부가 아니라 상식 공부는 좀 하셔야 겠습니다.

그 아이 생각이 자꾸납니다. 얼마나 억울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