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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주의 통찰

별아저씨의집 2016. 6. 4. 16:55

[책] 우주의 통찰, 저자 21명



우주의 기원에 관한 이론물리학의 최근 연구 경향들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 이번 학기에 읽은 과학책으로는 가장 두껍다. 오백여 쪽에 걸쳐 21명 저자의 글이 들어있다. 너댓 번에 걸쳐서 읽었나 보다. 이 책 읽다가 자꾸 해야 할 일을 못했는데 드디어 끝냈다.


빅뱅을 설명하려는 현대의 이론들은, 급팽창 이론을 넘어 초끈이론과 순환우주론을 꼽아볼 수 있겠다. 표준우주론에 빅뱅 자체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내용을 읽으면 놀라는 독자도 있겠지만, 빅뱅 자체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양자역학과 일반상대론을 통합하려는 초끈이론의 접근은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들을 제시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해 중에 하나가 선택된 이류를 설명해야 하는 숙제를 비롯하여 실험적 결과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차원의 공간에서 3차원 막들이 서로 충돌하여 빅뱅을 일으키고 진공에너지에 의해서 우주가 팽창하면서 텅빈 우주가 되었다가 다시 3차원 막들이 서로 충돌하여 다시 빅뱅을 일으키는 순환우주모형은 매력적이겠다. 


우주가 미세조정되어 있다는 인간원리에 대한 답으로 제시되는 물리학적 설명들은 여전히 유효하며, 지난 20년간 어떤 노력들이 이론물리학의 최전방에서 기울여지고 있는지 구경할 수 있는 책이다. 대중강연 정도의 깊이로 수학이나 깊은 물리학 개념없이 쓰여진 각 챕터는 내게는 쉽게 읽힌다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우주가 주는 통찰이 다양한 생각으로 이끄는 것은 틀림없다. 


이런 책을 읽다 보면 하던 일 다 때려치우고 책읽고 공부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한 챕터씩 다시 깊이 파봐야 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