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학의 글과 칼럼

이재만의 아담과 원죄 (패러디 및 비판)

별아저씨의집 2015. 2. 24. 13:41

이재만의 아담과 원죄 (패러디 및 비판)


우종학 (서울대물리천문학부 교수)


제가 성경을 왜곡하고 원죄를 부정하는 사람처럼 되어버렸군요. 젊은지구론자 이재만님의 글, "무신론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무크따)"를 비판하는 글이 그렇습니다. 그 글을 한번 패러디 해 보지요. 3문단으로 된 글을 원글 , 패러디 순으로 일대일로 배열했습니다. 비교해 보시면 재미있겠네요. 그 다음에는 몇가지 포인트에 대해서 반박을 달았습니다. 



우종학의 아담과 원죄 (이재만의 글)


이재만의 아담과 원죄 (패러디) 


(원글) 우 박사는 이미 진화 역사를 사실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성경 역사에 손을 댄다. 앞서 지적했듯이 유신론적 진화론을 받아들이고 창세기 기록을 고대 근동 창조설화 중에 하나로 보았기 때문에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첫 사람 아담과 그가 행한 원죄도 성경에서 벗어나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첫 사람 아담의 창조를 처음부터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창조가 아닌 진화 방법의 결과로 주장하며, 아담의 원죄 문제도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패러디) 이재만은 이미 지구가 1만년되었다는 것을 사실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스스럼 없이 성경 역사에 손을 댄다. 앞서 지적했듯이 과학이 명백하게 오류라고 밝힌 젊은지구론을 받아들이고, 창세기 기록이 고대 근동의 상식과 우주관을 배경으로 쓰여졌다는 성서신학적 가르침을 철저히 무시하기 때문에,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첫 사람 아담과 그가 행한 원죄도 성경에서 벗어나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재만은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을 진화라는 방법으로  완전한 인간으로 창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고 오로지 마술사처럼 뚝딱 창조하셨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아담의 원죄에 대한 성경해석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성서신학의 가르침을 무시한채 하나님이 진화의 방법으로 창조하면 아담의 원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기독교인들을 오도한다. 




(원글) “신이 자연선택이나 유전자변이 등과 같이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진화의 방식을 사용해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 (p. 84). “아담이 진화의 방법으로 창조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p. 229). 저자는 진화론적 아담을 만들면서 “그러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라고 반문하며 이야기를 전개를 해나간다. 그러나 이는 ‘자신’이 진화론을 믿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에게 문제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진화론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그 타당성의 여부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아담에 대한 이러한 저자의 생각은 문제될만한 심각한 이유가 있을 뿐 아니라 ‘이유’에 대한 한계를 넘어 ‘반성경적’ 발상이다.


(패러디) “신이 자연선택이나 유전자변이 등과 같이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진화의 방식을 사용해서 인간을 창조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 (p. 84).

“아담이 진화의 방법으로 창조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p. 229). "무크따"에 나오는 위의 내용을 인용하는 이재만은 하나님께서 진화의 방법을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는 한가지도 제시하지 못한 채, 진화론을 믿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한다는 설득력 없는 주장을 펼친다. 하나님이 쓰신 일반계시인 자연이라는 책이 아니라 특별계시인 성경에서 타당성의 여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논리는 하나님의 창조역사가 자연세계에 낱낱이 기록되어 있음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성경이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이나 연대를 알려주려는 의도를 갖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성경으로부터 억지로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으려는 전형적인 오류를 보여준다. 아담을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을 제한하는 이재만의 생각은 비과학적이라는 한계를 넘어 ‘반성경적" 발상이다.


(원글) 성경에서는 아담이 진화과정 속에 창조되었다는 어떤 분위기도 찾을 수 없다. 성경은 창조과정 가운데 반복적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며, 특별히 인간을 창조하실 때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창 1:31)고 기록하고 있다. 어디에도 수백만 년 동안 진화와 멸종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다음 아담이 창조되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저자가 주장하듯이 진화과정으로 아담이 창조되었다는 생각은 성경과 맞지 않기 때문에 곧 바로 창조자의 성품과 전능하심에 손상을 입힌다. 즉 창조과정에 드러난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이 심각하게 왜곡되는 것이다.


(패러디) 성경에는 하나님이 놀라운 지혜와 섭리를 가지고 아담을 자연적 방법(진화의 방법)으로 진흙(무생물)에서 부터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인간으로 창조하시면 안된다는  결론을 찾을 수 없다. 성경은 창조과정 가운데 반복적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며, 특별히 인간을 창조하실 때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창 1:31)고 기록하고 있다. 고대근동 지방 사람들이 생각했던, 지구는 편평하고 태양과 달과 별들이 하늘에 갇혀있다는 당대의 상식을 바탕으로 기록된 성경을 토대로 해서, 하나님이 1만년 전에 지구를 창조했다고 주장하려면 동시에 지구가 편평하고 지동설이 틀렸다고 주장해야 한다. 성경은 창조의 방법이나 연대나 순서를 우리에게 알려주려는 과학적 목적을 담은 책이 아니다. 이재만이 주장하는, 마술사가 뭔가를 만들어내듯이 인간과 지구와 우주가 뚝딱 창조되었다는 생각은 성경과 맞지 않기 때문에 곧 바로 창조자의 성품과 전능하심에 손상을 입힌다. 즉 창조과정에 드러난 하나님의 오래참으심과 전능하심이 심각하게 왜곡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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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의 원글과 내가 패러디한 글을 비교해보면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성서신학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문과학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이재만은 위의 글에서 마치 내가 성경을 왜곡하고 기독교복음을 손상시키는 듯한 인상을 주려하지만 사실 심각한 신학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바로 젊은지구론이다. 


자, 이번에 이재만의 글의 오류를 몇가지로 지적해 본다.


1. 진화 역사를 사실로 정해놓았다?


자, 이 문장에서 진화는 어떤 뜻으로 쓰였나? 무크따에 대한 비판글이라고 하니 무크따에서 진화, 진화이론, 진화주의를 구분해서 설명한대로 진화라는 말을 시간에 따른 변화로 본다면 진화 역사는 사실이다. 우주가 매우 오래되었고 지구도 매우 오래되었고 생물의 역사가 시간에 따라 복잡해졌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다. 무신론을 떠오르게 하는 진화론이라는 말로 색깔 논쟁하지 말자. 


2. 창세기를 고대 근동 창조설화로 보았다?


마치 내가 창세기의 역사성이나 사실성을 인정하지 않고 무슨 단군설화처럼 취급했다고 공격하는 것은 부당하다. 무크따에는 비유적 표현에 대한 정확한 예가 제시되어 있다. 비유적인 문학표현을 사용했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성이 훼손되지 않는다.


3. 아담과 그가 행한 원죄도 성경에서 벗어나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벗어난 해석은 과연 무엇인가? 성경에서 안 벗어난 해석은 또 무엇인가? 성경의 목적에서 벗어나 창조의 방법까지 규정하려하는 해석이야 말로 성경을 벗어난 해석이다


4. 아담을 완전한 창조의 방법이 아닌 진화의 방법의 결과로 추정한다?


이 무슨 이원론인가? 진화의 방법으로 아담을 창조하면 완전한 창조가 아니고 마술사처럼 뚝딱 창조해야 완전한 창조인가? 이런 식으로 마치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려하는 것은 창조과학자들이 기독교인 과학자들을 공격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5. 반성경적 발상인가? 


누누히 지적했다. 반성경적인 발상이라는 것은 종교개혁자들이 지적한대로 성경이 의도하지 않는 것까지 성경에서 읽어내려고 하는 태도가 바로 반성경적이다. 지구의 연대가 1만년이라는 것을 성경에서 읽어내려고 하는 것이 바로 반성경적인 것이다. 


6. 성경에는 진화과정을 통해 아담을 창조하셨다는 어떤 분위기도 찾을 수 없다? 


그런가? (그 흔적에 대해서는 더 얘기할 것이 많지만) 그럼 성경에는 지구가 태양을 회전한다는 어떤 분위기는 찾을 수 있는가?  그런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고 해서 지동설을 틀렸다고 주장할텐가? 잘못된 성경해석에 근거해서 지구가 움직일 수 없다는 주장하고 지동설을 반대했던 역사는 알고 있는가? 지구가 둥글다는 분위기는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가? 성경에서 그런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고 해서, 이재만은 편평한 지구와 천동설을 믿는가?


7. 진화과정으로 아담이 창조되었다면 창조자의 성품과 전능하심에 손상을 입힌다? 


글쎄다. 무슨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가? 마술사적으로 창조하면 더 전능하고 긴 우주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와 지식이 드러나는 방법으로 자연법칙과 인과관계를 통해 창조하시면 덜 전능해 지는가? 수많은 과학자들과 신학자들이 이해하듯이 백억년 이상의 광대하고 장구한 우주를 하나하나 창조하신 하나님의 지혜가 더 신비하고 놀랍지 않은가? 하나님을 자기의 경험과 지식 안에 가두어두면 결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맛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