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고민하다/손가락 가는 대로

Stanford 캠퍼스 모임 강의 후에

별아저씨의집 2013. 6. 2. 05:15

지난 주, 스탠포드 대학에서 모이는 Korean Christian Fellowship 모임에서 과학과 신앙에 관련된 강의를 했습니다.


결혼기념 여행으로 올라가는 길에 연락드렸던 하시용 목사님께서 캠퍼스 모임에 와 달라라는 부탁을 하셨지요. 


어떤 모임인지 잘 몰랐지만 5,6년 전인가 같은 모임에 가서 강의했던 기억이 났고 이런 강의 부탁은 거절할 수 없어서 승낙했습니다. 


캠브리아에서 아침을 먹고 짧게 해안가를 산책한 뒤에 바로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떠났지만 1번 해안도로와 중간에 들린 Point Lobos State Preserve 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샌프란시스코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하시용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 식사하면서 예일에서 공부하던 시절 얘기들도 나누고 지인들 근황도 나누었습니다. 


어려웠던 유학생 시절에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을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캠브리아 호텔에서 잠을 잘 못 잤고 200마일 넘게 운전을 한데다가 여러 곳을 들러 매우 지친 상태로 캠퍼스 모임에 갔습니다. 


은혜로다~ 주의 은혜~


캠퍼스 모임은 오랜만이라 새삼 느껴지는 것이 많았는데 찬양팀 옆에 앉아서 그런지 피아노 선율이 귀를 타고 심장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욕심의 대상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나라에 열정을 품은 청년들을 보는 것은 언제나 가슴벅찬 일입니다. 



강의를 시작하는데 에너지 레벨이 30% 정도밖에 안되는 듯 했습니다. 강의듣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지요.


보통 강의 전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체력안배, 심리적 안정, 집중을 위한 두뇌 메모리 플래쉬 등등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 이 날은 그것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강의 중반 정도에 가니 에너지 레벨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지요. 다행이었습니다. 


워낙 주제 자체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넘겨 강의를 끝냈는데 모임후에도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고 어떤 분들은 질문할 기회를 못찾고 가시는 분들도 있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요. 


강의를 좀 더 줄이고 질문을 더 많이 받는 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코스타에서 저의 강의를 들었던 분들도 있었는데 제 강의내용이 발전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들을 다른 기회에 블로그에서 다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도를 따르려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언제나 잔잔한 충격을 줍니다. 


그것은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미래를 내다보게 하고 그리고 지금 나의 자리를 다시 생각케 합니다. 


감사한 기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