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 이슈

과학시대에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살래? 죠이 전국수련회

별아저씨의집 2010. 7. 9. 20:53
학생들에게 여름은 수련회로 바쁜 계절이기도 합니다.

제 연구실에서 여름방학 중에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학부생들을 보니 세명 다 계절학기 수업을 듣더군요. 수련회가는 것도 요즘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죠이 수련회에 선택식 강의를 부탁받았습니다. 벌써 오랜 된 얘기인데 시간이 흘러 약속한 날짜가 되었군요. 

천안 고신대에서 열린 수련회장으로 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강의시간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무려 세시간이나 주셨습니다. 여지껏 과학과 신앙에 대한 강의들을 많이 해왔지만 세시간이나 할당받은 것은 처음이라 감개무량했습니다. ^^


과학시대에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살래? 


그런 제목을 잡아 강의를 했습니다. 학부생들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섞여 있었는데 백명 가량 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시간이라 말을 빨리 할 필요없이 여유있게 진행을 했습니다. 쉬는 시간도 주고 중간에 2인 1조로 그리고 3인 1조로 토론도 시켰습니다. 

피곤은 했지만 여유있으니 좋더군요. 

그러나 한편 학부생들은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보다는 과학을 보는 새로운 신앙적인 눈을 열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학부생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문적 지식도 부족하고 전공이나 진로문제가 여전히 열려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동안의 제 강의가 대학원생들에게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에 비해, 약간은 강조점을 달리한 내용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제목으로 책 한권 써야겠습니다. ^^

어쨌거나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죠이 수련회에 대한 안내 팜플렛을 받았을 때 선택식 강의들의 구성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보통 선태식 강의들은 이성교제라든가, 성경에 대한 이해라든가 그런, 어떤 면에서 내부지향적인 내용들이 많이 담기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에 죠이 수련회에 구성된 강의들은 대부분 보다 외부적인, 그러니까 사회 지향적인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6개 밖에 되지 않는 선택식 강의에 한계가 분명 있겠지만 이러한 시도가 신선해 보입니다. 

학생선교단체들이 가진 한계는 결국, 거기서 하는 훈련 내용이 주로 선교단체를 굴리는 일에 유용한 반면 졸업 이후의 긴 삶의 여정에서 계속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길러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졸업 이후 부딪히게 될 사회속에서 경험하게 될 장애물들에 대한 훈련이 필요한데 그것이 부족하다는 얘기지요. 사회경험이 없는 학생선교단체 간사들이 훈련을 시키는 주체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 문제는 결국 직장과 가정과 같은 삶의 자리에서 고민하고 부딪혀 가면서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선배들의 도움을 통해 어느정도 극복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학생선교단체의 훈련 커리큘럼은 보다 사회지향적인 것들이 되어야 하며 그런 콘텐츠는 결국 현재 사회 각 분야의 필드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올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죠이 선교회의 시도는 바람직하고 고무적이었습니다. 수련회를 준비한 수련회 대표간사님과 식사하고 교제하면서 그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도 좋았지만 이런 변화를 보는 것도 고무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