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운전문화

별아저씨의집 2010. 2. 22. 19:03
서울생활 이제 반년을 채워가는데 

현재, 제일 못마땅한 것은 운전문화다. 

어제는 캠퍼스에서 언덕 길을 올라오는데 오른쪽에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와 좌회전하려 해서 사고가 날 뻔했다. 오른쪽 길에서 오는 차가 보였고 당연히 멈출 줄 알았는데 마치 내 차와 경쟁이라도 하듯 속도를 내며 내 차앞을 막아섰다. 끼이익.. 언덕길에 내가 서행으로 달리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가 없다. 직진 차량이 오는데도 마구 고개를 들이밀며 우회전하는 차량을 보는 건 너무나도 흔한 일이다. 그런 막무가내 차들 보다 한 술 더 떠서 좌회전을 하려는 차가 일단 멈추기는 커녕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가속을 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 

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운전자가 고개를 숙여 사과를 표시했지만 사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전태도를 고치는게 더 중요하다. 그런 운전은 사고나기 십상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후문 게이트를 지나 나오는데 이번에는 좁은 길에 SUV차량이 불법유턴을 한다. 가운데 중앙분리대가 있어 한번에 유턴이 되지도 않는 좁은 왕복 4차선인데 서너번을 앞으로 뺐다 뒤로 뺐다를 반복한다. 차량이 대여섯대는 기다리고 있고 그정도면 미안해서라도 후진으로 차를 빼줄것 같은데 다시 서너번 시도를 하더니 유턴에 실패한채 차를 대각선으로 세우고 비상등을 켠다. 1차선으로 겨우 차가 빠져나갈 공간이 생겨 기다리던 차들이 핸들을 돌린다. 5미터만 더 가면 좌회전을 할 수 있는 넓은 길이 있는데 그 길로 들어갔다가 나오면 되지 않나? 아님 거기서 좌회전하듯 크게 유턴을 해도 될듯 한데. 도대체 그 좁은 길에서 유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도 차를 타고 있을때는 괜찮다. 가장 겁날때는 걸어서 길을 건널때. 왜냐하면 파란불에 길을 건너도 차들이 그냥 달려온다. 건너는 사람이 없으면 빨간불에 그냥 슬쩍 넘어갈수도 있겠다. 뭐 그정도는 봐주라면 그냥 넘어갈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람이 건너고 있는데 빨간 불에 속도도 안 줄이고 넘어오는 차들은 무엇인가? 집앞 신호등, 건널때마다 나는 이런 차들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