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현대자동차이던가, 어느 사보에 한 여름밤에 관련된 추억 이야기를 짧게 써달라고 원고청탁을 받았더랬습니다. 귀찮기는 했지만 일단 '짧은 글'이라는 유혹에 넘어갔지요. 물론 방학때라 여유도 좀 있었구요. 천문학을 알릴수 있는 기회는 최대한 이용해야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나 봅니다. 사보는 벌써 나왔을텐데, 한권 보내주지도 않는군요. 어떻게 편집했고 어떻게 레이아웃이 들어갔는지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오늘 집에서 작업을 하다가 원고를 발견해서 여기 올립니다. 한 여름밤의 추억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블랙홀 교향곡’의 저자) 여름방학을 맞아 멀리 시골 외갓댁에 내려온 어린 마음이 들떴던 탓일까요? 모두 잠든 깊은 밤, 소년은 홀연히 잠이 깼습니다. 자장가처럼 들리던 할머니의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