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 2

로렌츠 센터 학회 첫날

학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국제학회나 마찬가지로 첫날은 긴장되고 어렵고 그렇습니다. 첫세션은 30여명의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1분씩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입니다. 다들 예쁜 사진들과 취미활동들도 적어넣었는데 저는 포스터 1분 발표처럼 심각한 연구내용만 넣었습니다. 페북에 있는 대중강연 포즈처럼 멋진 사진이라도 넣을걸 그랬나 봅니다. 뭐, 연구 이외의 삶에 대해서는 신비주의를 펼친 셈 치자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오전 커피시간부터 긴장이 풀립니다. 캠브리지 대학 카빌리 센터의 디렉터인 로베르토 마이오리노가 참석자 중 가장 시니어 중 한명일텐데 마침 뒷자리에 있어서 첫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올해 제가 낸 논문 이야기를 꺼냅니다. 자기가 톡 할때 계속 그 내용을 언급한다며 좋은 결과..

과학이야기 2017.11.11

블랙홀이 정말 그랬을까?

블랙홀이 정말 그랬을까? 은하의 탄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분야에서는 블랙홀과 은하의 공동진화가 큰 주제가 되었습니다. 거대질량 블랙홀이 내는 에너지가 워낙 커서 별생성을 못하게 막고 은하 진화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패러다임입니다. 그런데,이론 논문은 수천개가 나왔지만 사실 관측적 증거는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드디어 이 패러다임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반란자들의 학회가 열립니다. 블랙홀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블랙홀 풍 (제가 지어봤습니다. 영어로 outflows)의 전문가들이 저명한 로렌쯔 센터에 모입니다. 이 워크샵은 초청된 사람만 갈 수 있는 소규모 전문가 중심의 학회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립니다. 어쩌다 저도 반란자의 대열에 끼게 되었나 봅니다. 사실 공동 진화든 아니든 블랙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