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7

[독서모임] 하나님의 정치 - 짐 월리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나는 빈곤과 전쟁의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빈곤과 전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하는 관점은 바로 우리의 정치적 행동의 잣대가 되어야 한다. 쉽게는 선거가 있을 때 누구를 찍을 것인가, 어떤 정책에 관해 찬성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가 혹은 반대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부터 출발해서, 어떤 정당을 심정적으로 후원금으로 지지하고 어떤 미래 사회를 지향하고 그것을 위해 내가 가진 것들을 투자하고 헌신할 것인가와 같은 삶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에도 빈곤과 전쟁의 문제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관점이 그렇듯, 빈곤과 전쟁에 대한 관점도 어떤 가치에서 나온다. 내가 붙들고 있는 가치체계는 그것을 내가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든 없든 간..

The Earth is old. The Bible is True.

얼마 전에 신청한 The Bible, Rocks and Time이 도착해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의 첫부분에서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구의 연대에 대한 기독교계 내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건너 뛰어서 맨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데 거기서는 젊은 지구를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이 지질학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를 철학적 관점에 다룬다. 오늘 IVP에 보니까 메인에 이 책을 30%할인하는 광고가 뜬다. 그런데 광고 카피가 재미있다. The Earth Is Old. The Bible Is True. Two ideas that don't have to conflict. 책은 다른 인터넷서점에서 싸게 샀지만 이 문구에는 100% 동의한다. 앗 그런데 29일이면 벌써 지났잖우.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그 빈약한 논리를 짚어주라] 1. 열광적 과학근본주의, 과학자도 챙피하다.

무신론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학자들에게 과학근본주의라고 비판을 받는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도대체 왜 이 책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대략 대중의 인기를 얻는 길은 논리보다는 공격성에 있다. 치밀하게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간 책은 학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다. 반면, 빈약하고 단순한 논리임에도 불구하고 무지막지하게 공격성을 들어내서 반대주장들을 갈기갈기 찢어놓으려는 시도들은, 그것이 절대로 반대주장들에 치명상을 입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인기를 얻는다. 도킨스의 책이 인기를 끈 이유는 아마도, 기독교의 신앙은 그저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는 속시원한 주장을 옥스포드의 명함과 과학의 권위로 포장하여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떡 하니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반감은 있었지만 합리..

[독서모임] 루이스의 '네 가지 사랑'을 끝내고

두번에 걸쳐 C. S. 루이스의 '네가지 사랑'을 읽고 독서모임을 가졌습니다. 점조직처럼 모여 서로 다 알지 못하는 사이였으나 첫모임과 두 번의 토론 모임으로 벌써 왠만큼 허물이 없어진 듯 합니다. 두번에 책을 나눠 읽느라 분량이 많아서인지 혹은 토론할 거리가 많아서 인지 약 세시간 가량씩 토론을 한 듯 합니다. 내가 보지 못하던 점들을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고 우리 삶의 경험과 관련지어 토론한 내용들도 흥미진진했습니다. 1,2,6장을 요약해서 올렸는데 3,4,5장 까지 요약을 올린다면 책을 읽는대신 요약만 보는 분들이 생길수도 있다는 변명으로 제 게으름을 가려보렵니다. 오랜만에 루이스의 책을 읽어서 좋았습니다. 틈틈히 깔깔대며 웃게 만드는 부분도 있어도 그의 통찰에 감탄하게 되는..

[독서모임] 네 가지 사랑 - 6장 자비

루이스는 지금껏 다룬 자연적 사랑(애정, 우정, 에로스)과 하나님의 사랑, 자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6장을 시작한다. 우선 그는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해서 자연적 사랑을 깍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정원이 정원사의 노력이나 햇살과 비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정원의 아름다움이 손상되지 않는것 처럼 자연적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도 비슷한 관계에 있다. 문제는 자연적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이 갈등을 일으킬 때이다. 당신은 하나님을 사랑할 것인가 자연의 연인을 사랑할 것인가? 이러한 라이벌의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첫째, 세상 것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적 사랑이 상처와 고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감당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이 점에서 그는 어거스틴의 견해와 의겨..

[독서모임] 네가지 사랑 - 루이스 1장 들어가는 말.

네가지 사랑 - 루이스 1장 들어가는 말. 루이스는 사랑을 두가지로 구별한다. 하나는 흔히 주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선물의 사랑 (gift-love)'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사랑받고자 하는 '필요의 사랑 (need-love)' 이다. 선물의 사랑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과 가장 가깝다. 반면 필요의 사랑은 하나님에 대해 우리가 하는 사랑이다. 루이스는 선물의 사랑을 높이고 필요의 사랑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려했지만 그렇지 않음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필요의 사랑도 단지 사랑받고자 하는 갈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랑이기 때문이다. 필요의 사랑은 단지 이기심이 아니다. 엄마 품에 달려가는 아이나 우정을 갈망하는 어른들을 이기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랑을 느..

[독서모임] 네 가지 사랑 - C. S. 루이스

독서모임에서 첫 번째로 읽기로 한 책이다. 1960년에 출판된 이 책은 루이스가 60십대에 접어들어 쓴 책이다. 애정, 우정, 에로스, 자비 이렇게 네 가지로 사랑을 구별하여 풀어내는 이 책에는 다른 책에서도 그렇듯, 루이스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통찰력, 그리고 문학적 위트가 풍성하게 담겨있다. 인간의 사랑을 애정, 우정, 에로스로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비교하는 분석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사랑이 신이 되기를 요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우리의 사랑을 사랑 본연의 자리에 두어야 한다. 애호, 애정, 애국심, 가족 간의 사랑, 우정, 부부간의 사랑 등등 우리 삶을 둘러싸는 수많은 관계들과 거기에 담기는 사랑에 대해 이 책은 흥미로..

[책] 감자탕 교회 이야기 - 양병무

지난 번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라는 책의 감상을 올리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자꾸 부정적인 내용, 비판의 내용을 담은 책을 추천해야 만 할까. 그것은 그만큼 내세울 만한 교회가 없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가주에 있는 여러 한인교회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접하면서 참 갑갑했었는데 드디어 위로가 될 만한 교회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이 책이 나온지는 벌써 5년 쯤 되었고 그 때부터 회자되던터라 저도 감자탕 교회라는 존재를 알고는 있었습니다. 교회당을 짓기보다는 구제하는 일에 교회재정을 사용하기때문에 감자탕 집이 있는 상가건물을 교회당으로 사용하는 모범적인 교회라는 얘기 말입니다. 막상 책을 읽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얼마 전 교회 도서관에서 턱하니 꽂혀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 대단히 용기있는 아마츄어리즘

이 책은 교회가 심리학에 물들어 복음을 왜곡하여 잘못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는 주제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 즉 교회가 심리학에 물들어서 자기사랑과 긍정적 사고방식, 성공을 가르치고 있다는 비판은 적절하고 동의할 만한 것이다. 조웰 오스틴을 비판하는 내용이나 성경을 심리학에 짜 맞추어 해석하여 성경의 원의미를 훼손하는 목회자들에 대한 비판은 귀를 기울여 볼 만한다. 현대교회가 안고 있는 번영신학의 문제점을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라는 측면으로 분석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저자의 논거는 상당히 비약적이고 터무니없다. 한마디로, 대단히 용기있는 아마추어리즘이랄까. 저자는 일단 심리학이 과학이 아니라는 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과학의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