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17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이야기 시리즈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동영상 몇개를 제작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올린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누가 우주를 이온화 시켰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과학임무 첫번째는 초기우주 연구입니다. 최초의 은하를 찾는 연구에 이어서 이번에는 우주를 이온화시킨 주범을 찾는 연구를 소개합니다. 이혼이 아니라 이온화는 뭘까요? 왜 재이온화(re-ionization)라고 부르는 걸까요? 도대체 누가 우주를 이혼, 아니 이온화 시킨 걸까요? 초기우주는 빅뱅 이후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생성되고 양성자와 전자가 뭉쳐서 원자를 이루며 원자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때가 우주 나이 38만년 경이고 이때 나온 빛을 우주배경복사라고 합니다. 그 이후에 원자들이 뭉치며 별과 은하들이 탄생합니다. 최초의 ..

과학이야기 2022.02.12

블랙홀이 정말 그랬을까?

블랙홀이 정말 그랬을까? 은하의 탄생과 진화를 연구하는 분야에서는 블랙홀과 은하의 공동진화가 큰 주제가 되었습니다. 거대질량 블랙홀이 내는 에너지가 워낙 커서 별생성을 못하게 막고 은하 진화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패러다임입니다. 그런데,이론 논문은 수천개가 나왔지만 사실 관측적 증거는 거의 찾기 어렵습니다. 드디어 이 패러다임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반란자들의 학회가 열립니다. 블랙홀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블랙홀 풍 (제가 지어봤습니다. 영어로 outflows)의 전문가들이 저명한 로렌쯔 센터에 모입니다. 이 워크샵은 초청된 사람만 갈 수 있는 소규모 전문가 중심의 학회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립니다. 어쩌다 저도 반란자의 대열에 끼게 되었나 봅니다. 사실 공동 진화든 아니든 블랙홀의 ..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태양 120억 개를 삼킨 블랙홀

[우종학 교수의 별 아저씨 이야기] 국민일보 15/03/14 태양 120억 개를 삼킨 블랙홀 얼마 전 흥미로운 과학 뉴스가 흘러나왔다. 128억 광년 떨어진 먼 우주에서 초대형 블랙홀이 발견되었단다. 태양 120억개에 해당하는 막대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 소식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가 발견한 것인지 논문을 찾아보니 중국 베이징대의 교수가 주 저자였다. 오랜 지인이라 이메일로 질문을 던졌다. 발견 과정에서 혹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 응답이 없는 대신 질량 측정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해 왔다. 블랙홀 질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값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번 블랙홀의 경우도 다른 측정법으로 계산하면 질량이 태양 질량의 107억배로 나온다. 그림..

과학이야기 2015.03.14

창조-진화 논쟁 여전한데… 영화 '인터스텔라', 학자에게 묻다

기사바로가기 영화 '인터스텔라'를 계기로 우주과학 신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란 책을 펴낸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44) 교수를 만나 '신앙-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모태신앙인 우 교수는 대학시절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하면서 귀납법적 성경공부와 기독교 세계관을배웠다. 2008년에는 거대 블랙홀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NASA가 수여하는 허블펠로십을 받기도 했다. 27일 서울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 연구실에서 만난 우 교수는 "과학으로 신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신을 믿는 크리스천은 과학을 통해 오히려 신의 창조세계를 더 풍성히 배우고 감탄하고 그것을 통해 신을 찬양할 수 있다"면서 "(인터스텔라) 영화는 과학과 상상력이 결..

과학이야기 2014.12.06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 '블랙홀심화편'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훙미로운 대담입니다. 블랙홀 심화편에 초청받아서 2시간 수다를 떨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해서 블랙홀 관련 최근 연구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네요. 즐거운 방송이었고 들어보니 재미있습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블랙홀 심화편

과학이야기 2014.11.10

블랙홀과 아기우주 - 스티븐 호킹

블랙홀과 아기우주 - 스티븐 호킹 '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팟캐스트에 초청되어 블랙홀을 주제로 수다를 떨게 되었습니다. 녹화를 앞두고 블랙홀 관련 책들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티븐 호킹이 약 이십 년 전에, 정확히는 1993년에 출판한 '블랙홀과 아기우주'를 짚어 들었습니다. 호킹이 최근에 쓴 '위대한 설계' 같은 책의 내용은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내용이 많이 기억이 나는데 반해, 이 책은 마치 새 책을 읽는 느낌입니다. 읽은 지 너무 오래된 것이지요. 물론 호킹 책의 내용들은 다 비슷해서 그렇게 새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킹이 이런 말을 했었지라고 기억을 되살리게 됩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시간의 역사' 출판 뒤에 나온 책이라, 그 책에 대해 독자들이 어렵다고 불평한 내용에 대한 변명을 조금..

크리스포터 놀란의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블랙홀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라는 크리스포터 놀란 감독의 새 영화가 블랙홀 때문에 화제인가 봅니다. 블랙홀이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 킵 손이라는 블랙홀 과학자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구현했다는 얘깁니다. 얼마나 실제적인지 과학적 의미가 있는지 코멘트를 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고화질로 구현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과학이야기 2014.10.30

NASA 별을 삼키지 않는 블랙홀을 찾았다구? 과학기사는 오류투성이

과학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재밌는 그러나 완전 엉터리인 기사를 하나 찾았습니다. 나사가 별을 삼키지 않은 블랙홀을 찾았다는 제목을 단 이 기사는 최근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외국기사를 번역했거나 편역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내용에 오류가 심합니다. 요즘 올라오는 블랙홀 관련 기사들을 보면 잘못된 내용들이 꽤나 섞여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를 작성한 사람이 내용을 잘 모르고 쓴 것 같습니다. 여기 기사 내용을 보시죠. 바로 가기 가장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을 이번에 처음 찾았다고 잘못 기술한 부분입니다. 기사를 보면 이번에 찬드라 위성의 관측을 통해서 우리은하 중심의 블랙홀을 찾아 Sagittarius A*로 명명했다고 되어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

블랙홀 우주 - 카블리이론물리연구소에서

켈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에 자리잡은 카블리이론물리연구소(The Kavli Institute of Theoretical Physics)에 왔습니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스페니쉬 스타일의 건물이 익숙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초끈이론의 메카로 알려진 켈리포니아 대학 산타바바라의 물리학과는 노벨상 수상자가 여러 명이나 되는 괜찮은 학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첫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했기에 이곳 캠퍼스가 저에게는 매우 익숙합니다. 특히 카빌리연구소는 연구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 그 중에서 1-2개는 천체물리 관련 장기프로그램을 갖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두세달에 걸쳐 열리는 프로그램들입니다. 전세계의 학자들을 불러모아 함께 지내게 하면서 연구발표도 하고 토론도 ..

과학이야기 201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