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3

매경 칼럼 기고를 마감하면서

매일경제 신문 '사이언스플라자'라는 코너에 칼럼을 기고하던 일이 끝났습니다. 2011년 여름부터 약 2년 반 동안 25편의 칼럼을 썼더군요. 2년 이상 했던 일이니 몇가지 생각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코너가 코너이니만큼 칼럼의 내용은 주로 과학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과학 자체를 설명하거나, 과학정책을 논하거나, 교육문제, 사회 이슈 등 여러 주제들을 건드렸습니다. 칼럼을 쓰는 기간 동안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은 이화여대의 교양국어 교재인 '우리말과 글쓰기'에 대중과학 관련 주제로 썼던 칼럼이 실린 일입니다. 새로 개정되는 교재에 싣고자 하는데 허락해 줄 수 있냐는 출판사의 전화를 받고 유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일 이외에도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여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사이언스플라자] 글쓰기는 과학자의 일상

매경 사이언스 플라자 칼럼 2012년 5월 23일자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초ㆍ중ㆍ고생들이 이메일로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다. 심심찮게 날아오는 이메일에 일일이 답해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그것은 과학자가 되려면 글 쓰기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사과정 시절 동료 대학원생들 사이에선 `교수들은 글 쓰는 기계`라는 농담이 오갔다. 연구비를 타려면 연구제안서를 잘 써내야 하고 그것을 토대로 다른 연구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오랜 시간 준비해서 제출한 제안서가 좋은 평가를 받아 채택될 때 즈음이면 벌써 다음 연구제안서를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 연구비뿐만 아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경쟁이 심한 우주관측 기기나 실험장비 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연..

[책] 프란시스 콜린스의 '신의 언어'를 읽다

지난 번에 서평을 부탁받고 전해받은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의 책, '신의 언어'를 드디어 읽었다. 사실, 원서로는 3년전에 읽어서 자세한 내용들을 잊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번역본을 보는 맛이 왠지 새책을 읽는 듯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책을 읽으며 내가 이 책을 사람들에게 강추했던 이유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세한 얘기는 서평에 담아야 할테니, 지금 공개하기는 그렇고.. 번역에 대해서 몇가지 언급한다면 전반적으로 흔히 번역서들에서 볼수 있는 문장의 어색함들은 거의 발견할 수가 없다. 산뜻하게 번역을 잘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군데군데 오역이 보인다. 명백하게 구문을 오역해서 의미를 틀리게 한 부분도 보이고 단어의 뜻을 오역한 경우도 있다.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성공회 신부인, 존 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