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_이야기 9

[과도기_이야기] 44번째 - 우주진화를 증명해 달라는 그대에게

#과도기_이야기 44번째 - 우주 진화를 증명해 달라는 그대에게 우주가 진화한다고 내가 말하는 걸 당신이 어쩌다 들었나 봅니다. 내가 쓴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어디서 그 말만 따다가 들었을지도 모르죠. 우주가 진화한다는 말은, 신 같은 존재는 없다는 주장도 아니고 기적은 안 믿겠다는 말도 아니고 신은 자연세계에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다는 말도 아닙니다. 우주가 진화한다는 말은 그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주가 변한다는 말입니다. 거시구조가 생기고 은하가 생성되고 별이 만들어 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유의미한 변화에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이름을 붙입니다. 우주진화, 은하진화, 별의 진화 등등이 그렇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우주진화를 증명해 주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군요. 당신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확..

[과도기_이야기] 43번째 -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 2

#과도기_이야기 43번째 -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 버젼2.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622083794682889 1. 네살 짜리 아이와 엄마의 대화 나, 엄마 아들 맞아? 그럼~ 내가 너를 낳았지. 그래? 그럼 나 어떻게 태어났어? 흠.... 그게 말이지.. 엄마 배꼽에서 태어났지아, 그렇구나. 나 엄마 아들 맞네 ^^ 2. 이 대화를 엿들은 리차드 도킨스. 아니 배꼽에서 애가 나왔다고? 그럴리가 있나. 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는군. 이 여자는 거짓말을 하고 있네. 이 아이의 친엄마가 아니군. 3. 이 대화를 엿들은 창조과학자. 엄마가 아들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있나? 문자 그대로 믿어야쥐~. 이 엄마는 배꼽을 통해서 이 아..

[과도기_이야기] 42번째 -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

#과도기_이야기 42번째 비유는 사실을 허구로 만들지 않는다.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621237128100889 창세기 1장의 6일창조는 창조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신학적 설명입니다. 하나님이 6일이라는 기간동안 모든 걸 창조했다는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인간의 한 주 간의 노동에 비유해서 창조의 역사를 6일이라는 프레임에 담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게 설명하면 이런 질문이 들어옵니다. 그럼 창세기 1장은 다 비유일 뿐이고 디테일은 다 거짓이 되는 거냐고? 흑백논리로 실재를 판단하려는 태도는 참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양자택일식의 단순논리는 실재가 갖는 다양한 색깔을 전혀 보지 못하게 할 뿐입니다. [과.도.기] 책에 이런 내용을 ..

[과도기_이야기] 40번째. 창세기가 왜 쓰였을까?

#과도기_이야기 40번째. 창세기가 왜 쓰였을까?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617280378496564 이름도 창세기이니, 창세기는 우주가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알려주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주의 기원, 지구의 기원, 생명의 기원을 다루면서 이 세상이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어떤 과정으로 어떤 순서에 의해 어떤 기간동안 만들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다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자연사의 연대기나 우주의 형성과정이나 지구의 나이나 생명체들의 창조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과학책도 아니고 자연사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도 아닙니다. 창세기는 모세의 러더십 아래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이 도대체 우리는 누구이며..

[과도기_이야기] 36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가 위험한 이유

#과도기_이야기 36 그랜드캐년 창조과학 탐사가 위험한 이유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547865295438073 1. 청년사역 많이 하고 많은 분들에게 존경받는다는 어느 훌륭하신 대형교회 목사님이 그랜드캐년으로 창조과학 탐사에 참여함. 2. 창조과학 탐사에 가서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상상에 맡김. 지구 6천년설만 배우는게 아님. 3. 거기 다녀와서 설교시간에 지구가 태양보다 먼저 생겼다고 주장함 (3일 먼저 생긴거임?) 4. 우리은하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함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던 천동설이 떠오름) 5. 더군다나 천문학 보고서에 의하면 그렇다며 근거없는 카더라 통신을 시전하심 6. 천동설과 비슷한 수준인 우리은하-중심설로..

[과도기_이야기] 20. 당신이 믿는 신은 시계공?

과도기_이야기 20. 당신이 믿는 신은 시계공? (2017.12.16)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과학자가 자기 전문분야 밖의 주제에 관해 설득력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근대과학의 출현 후, 과학이 밝힌 인과관계로 자연세계가 빈틈이없이 운행되고 그 어디에도 신이 끼어들 구석은 없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관점을 소위 이신론 (deism)이라고 합니다. 이신론은 뉴턴의 기계적 우주관에 바탕을 두고 있지요. 신이 처음에 우주를 창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 신의 역할은 필요없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시계에 비유한다면 시계공이 시계를 만든 후에는 시계공이 교통사고로 죽어도 시계는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이죠. 이신론의 바탕이 되는 기..

[과도기_이야기] 35번째 - 대화는 통합도 분리도 아니다.

[과도기_이야기] 35번째 - 대화는 통합도 분리도 아니다. 1. 과학주의자들은 과학 아래 종교를 통합해 넣으려는 입장을 갖는 반면, 창조과학자들은 종교 아래 과학을 통합해 넣으려 합니다. 종교가 폐기되어야 한다는 도킨스의 주장도 엉뚱하지만, 반대 극단에 있는 창조과학은 창조라는 신앙과 과학을 엉뚱하게 통합해서 만든 괴물입니다. 2. 젊은지구론이든 오랜지구론이든 지적설계든 진화적창조든 간에 신앙과 과학을 막무가내로 통합하려고 하면 괴물이 탄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괴물을 만드는 두가지 작용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을 과학교과서처럼 읽어서 그 내용을 과학에 적용하려고 할 때 일어납니다. 시편을 잘못 해석해서 성경은 지구가 움직일 수 없다고 가르친다고 주장했던 지동설-천동설 논쟁 시절의 기독교인들이 그랬습니..

[과도기_이야기] 34번째. 이중잣대의 위험성: 뉴턴의 프린키피아 vs. 다윈의 종의기원

#과도기_이야기 34번째 이중잣대의 위험성: 뉴턴의 프린키피아 vs. 다윈의 종의기원 (2015년 5월 1일)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1835906556633954 얼마전 창조과학회 초기 멤버셨던 어느 교수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젊은지구론에 문제가 많다며 지구의 연대가 오래되었고 우주가 오래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며 잘못된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회를 왜 그냥 두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친구관계 때문이었나 봅니다. 창조과학회 분들이 다 친구들이다 보니 비판하지 못했다는 얘기로 들렸습니다. 글쎄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못되었음을 알고도 비판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

#과도기_이야기 33번째 - 진화적 창조는 아담을 부인한다고?

#과도기_이야기 33번째 - 진화적 창조는 아담을 부인한다고?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527177020840234 창조과학회 회장 한윤봉 교수가 작년 어느 교회에서 한 강의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진화론을 믿으면 아담도 부정하고 원죄도 부정하고 부활도 부정하게 된다, 유신진화론은 성경 말씀과 복음이 왜곡되고 훼손되며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을 믿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이재만 선교사도 같은 맥락입니다. 유신진화론자들은 원죄도 안믿고 성경도 안믿는다는 취지의 비판을 합니다. 네. 항상 하는 얘기지만 이 분들이 말하는 유신진화론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젊은지구론을 수용하지 않는 모든 견해를 유신진화론이라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