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신앙 10

[독서모임] 하나님의 정치 - 짐 월리스 1부 2부

오늘날 우리가 싸울 상대는 종교 근본주의자와 세속 근본주의자이다... 종교 근본주의자들은 불신자들에게 신정 정치의 교리를 강요하려하고, 세속 근본주의자들은 믿음에서 나오는 필수적인 도덕적, 영적 가치를 공적 영역에서 몰아내려 한다...우리는 종교와 정치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주장하는 한편, 교회와 국가 사이의 적절한 경계선을 유지하여 종교적 혹은 비종교적 소수자들을 보호하고 국가의 종교 통제를 예방해야 한다. 1장 믿음을 되찾자 중에서... 1부에서 2부까지 6장을 읽고 첫모임을 가졌다. 짐 월리스가 주장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결국 미국의 정치 상황이 직면한 양극화의 흐름, 종교 근본주의와 세속 근본주의의 이분법을 극복하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미국에는 세가지 입장이 있는데, 첫째 모든 면에서 보수주의자가..

The Earth is old. The Bible is True.

얼마 전에 신청한 The Bible, Rocks and Time이 도착해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의 첫부분에서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구의 연대에 대한 기독교계 내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건너 뛰어서 맨 마지막 부분을 읽고 있는데 거기서는 젊은 지구를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이 지질학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를 철학적 관점에 다룬다. 오늘 IVP에 보니까 메인에 이 책을 30%할인하는 광고가 뜬다. 그런데 광고 카피가 재미있다. The Earth Is Old. The Bible Is True. Two ideas that don't have to conflict. 책은 다른 인터넷서점에서 싸게 샀지만 이 문구에는 100% 동의한다. 앗 그런데 29일이면 벌써 지났잖우.

빅뱅우주론은 진화론이니 버려야 한다?

천문학 박사과정에 있는 어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이 다니는 한인교회에 창조과학 세미나가 열렸는데 무척이나 힘들었다며 위로를 구했다. 창조과학 세미나 강사는 빅뱅우주론은 증거가 없는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단다. 황당해서 질문도 못하던 그 후배는 세미나 후에 강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천문학에서 그 증거를 직접 관측한다는 것을 알려주며 소위 적색편이라고 불리는 개념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세미나 강사는 이해를 못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천문학에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그저 훈련받은 내용을 전달 받은 입장이니 그럴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빅뱅우주론은 천문학의 근간이고 우주의 나이는 백억 년 이상 오래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 빅뱅우주론이 가설에 불과하다는 얘기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증거가 없는 가..

[책] The Bible, Rocks and Time: Geological Evidence for the Age of the Earth - Davis Young & Ralph F. Stearley

칼빈대학교 지질학교 교수였고 지금은 은퇴한 데이비스 영과 칼빈대학 지질학과 학과장인 랄프 스털리가 새로 책을 냈다. 오랜만에 IVP 신간을 훑어보다가 지난 여름에 발간된 이 책을 발견했다. 데이비스 영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 지질학자로서 탄소연대측정법을 비롯해 다양한 창조-진화 이슈들에 대해 책과 논문들을 써 온 크리스챤 지질학자이다. 창조과학회에서 틀렸다고 비판하는 탄소연대측정법이 실제로 정확한 방법임을 리뷰한 논문을 본 기억도 난다. 책 제목을 보아하니 성경해석과 지질학적 증거를 함께 고찰하는 내용인 듯 하다. 책을 주문했다. 500 페이지나 되는데 다 읽으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겠다. 지구연대 논란이 한창인 한국 기독교계에 도움이 될 만한 또 한권의 책이다. 물론 번역을 기획하는 출판사가 쉽게 나오기..

사이비 과학이 창궐하는 한국의 개신교 - 이영욱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를 비판한 연세대의 이영욱 교수의 글이 뉴스앤조이에 실렸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때 잠깐 연세대에 들러 함께 점심을 한 적이 있다. 다양한 얘기를 하다가 창조과학이 화제로 떠올랐었다. 작년 초에도 양승훈 교수가 하는 창조론 포럼에 초청받았었다길래 다음에는 한번 참석해 보시라고 권해드렸다. 젊은지구론의 창조과학회와 달리 오랜지구론을 수용하는 입장이 진지하게 논의되는 자리로 보인다고. 개신교 내에서 창조과학이 대단한 권위를 갖는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바꿀수 있을지에 대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몇년 전, 번역 직후에 보내드렸던 '현대과학과 기독교의 논쟁'도 잘 읽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창조론 오픈 포럼에는 적극적으로 참석..

양승훈 교수와 한국창조과학회

오랜지구론을 주장하는 양승훈 교수를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제명했다는 기사가 났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지구의 나이를 6천년이라고 보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그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양승훈 교수에게 입장을 바꾸거나 학회를 탈퇴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창조과학회의 1세대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헨리 모리스의 창조과학을 그대로 수용하여 한국에 수입하였다. 극단적인 문자주의에 가까운 헨리 모리스 계열의 창조론이 수입되면서 한국에서는 창조과학이 성경과 같은 수준의 권위를 확보했다. 창조과학을 비판하는 입장은 마치 성경의 무오성을 비판하는 입장이라는 식의 이단재판소 식의 비난이 가해진다. 마치 지구의 나이가 6천년이라는 것을 포기하면 예수의 부활도 포기해야 하는 거라고 믿는 믿음에 근거해서 그들은 6천년 지구를 지키는 무..

[215호 과학칼럼] 명품의 환상에서 깨어나라 (복음과상황 2008년 9월호)

월간 복음과상황 [215호 과학칼럼] 명품의 환상에서 깨어나라 우종학 (천문학 박사, UCLA) 우리의 일상은 사고파는 일의 연속이다. 노동을 팔아 자본을 사고 자본을 팔아 의식주를 산다. 경제활동을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에는 사고파는 원리가 적용된다. 가능하면 적은 투자로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이 그 핵심이다. 회사는 같은 월급을 주면서 더 나은 인재를 뽑으려 하고 구직자는 같은 양의 일을 해야 한다면 보다 좋은 조건의 회사를 원한다. 싱글들은 경제력이나 미래의 가능성이 더 나은 배우자를 얻으려 한다. 적은 투자로 좋은 물건을 사는 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명품이다. 물론 명품은 정의하기 나름이다. 나도 명품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명품은 좋은 질이 보장된 물건이다. 싸구려 물건보다는 괜찮은 브..

현대판 예수님의 비유

10) 어느 과에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학생들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는 학과장이 있었다. 그 과에 매일 그를 찾아와서 "제 청을 들어 정당한 처우를 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학생이 있었다. 한동안은 그 청을 거절하였지만, 마침내 학과장은 생각하였다. "내가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학생들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지만 이 학생이 자꾸 와서 괴롭히니까, 정당한 처리를 해 주어서 더 이상 와서 귀찮게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불의한 학과장이 하는 말을 들어보라. 하나님께서도 선택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을 때 공의로 처리해 주시지 않겠는가? 언제까지나 계속 답을 미루기만 하시리라 생각하는가? 그들이 공의대로 받도록 그것도 신속하게 해주실 것이다. (누가 18:2-8) 11) 하나님의 나라는 한 연구실을 ..

별들의 운행을 고찰하더라도

읽던 책에 이런 말이 있었다. '별들의 운행 경로를 고찰하면서 자신의 영혼을 무시하는 오만한 학자보다 하나님을 섬기는 미천한 농부가 하나님을 더욱 기쁘게 하는 법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에 나오는 대목이란다. 오늘 몇달간 땀을 흘리게 하던 프로젝트의 결과가 나왔다. 블랙홀의 질량을 계산하고 은하들의 속도값을 재고.. 10미터의 급의 KECK망원경을 써서 겨우 할수 있는 일이고 10년 뒤에는 다 틀린 결과로 판명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도교수는 선구적인 일이라며 흥분했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 별의 운행을 고찰하는 류의 일이다 어쨌거나. 산타바바라에 머문 지가 2년이 넘어 3년째가 시작되었다. 다음 자리를 찾아 어플리케이션을 내야하는 가을도 얼마남지 않았다. 서로 힘 자랑 지식 자랑..

대학원생 사역의 필요성

이 글을 쓴 지 벌써 십년이 넘었군요. 기록으로 남깁니다. 대학원생 사역의 필요성 (1997년) 우종학 (서울지역 GSF대표) 이시대에 여기 이땅에서 살고 있는 대학원생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이런 생각을 하 기 시작하게 된것은 GSF(기독대학원생모임)을 만나면서였다. 대학원에서 첫학기를 보내고 나서 나는 대학원에서의 삶이 얼마나 영적으로 피페할수 있는가와 내가 하고 있는 천문학이 라는 것과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연관되어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학부에서 선교단체를 거치면서 공동체의 귀중함과 유익함을 맛보았고 교회에서도 리더모임을을 통해 청년부가 바로 세워지기를 소망하면서 노력했던 기억들이 있었기에 공동체에 대한 필요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부에서 들리는 외침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