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2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블랙홀의 식사 -- 우연은 공짜가 아니다.

[매경 사이언스플라자] 블랙홀의 식사 -- 우연은 공짜가 아니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과학은 발견의 과정이다. 인간의 실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 전기나 플라스틱, 페니실린 등과 같은 발견에서부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거나 우주가 팽창한다는 지식처럼 인류의 세계관을 뒤바꾼 발견에 이르기까지 과학은 다양한 발견의 역사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세계는 새로운 현상과 새로운 원리의 무한한 근원이며 과학은 발견을 통해 인류의 지성을 계속 풍요롭게 할 것이다. 2013년은 최초로 블랙홀의 위치가 발견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면서 동시에 블랙홀의 식사 장면을 발견 혹은 목격할 수 있는 의미심장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50년 전인 1963년 3월, 캘리포니아 공대의 마틴 슈미트는 한 퀘이사(준..

Chance for a Purpose

이번 3월에 온 계간지, Perspectives on Science and Christian Faith에는 재밌는 아티클이 여러 개 실렸다. 소위, 빈틈의 하나님의 오류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오히려 실제로 자연계 안에 빈틈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논문도 있고 젊은 지구론자 험프리의 우주폭발을 비판하는 글도 있다. 그 중 하나, 수리통계학자가 쓴 '목적을 위한 우연'이라는 글이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우연이라는 말이 어떤 의도를 배제하는 의미로 쓰이고 그래서 우주진화나 생물진화가 일어나는 방식이 우연하다고 해서 우주는 목적없이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그러나 사실 과학에서는 우연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 갈래로 설명하면서 물리적인 혹은 생물의 시스템에서 어떻게 우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