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터 맥그라스 5

[책] Surprised by Meaning - 알리스터 맥그라스 (Alister McGrath)의 새책

휘튼 칼리지 서점에서 책을 샀다. 연중 행사처럼 이번에도 Science 섹션을 훝으며 대여섯권을 골랐다. 매번 새로 눈에 띄는 책들에 손이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새 책이 눈에 들어왔다. C. S. 루이스의 Surprised by Joy를 따라 비슷한 스타일의 제목을 달고 있었다. 한글번역서에는 '예기치 못한 기쁨'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는 루이스의 책은 그의 인생과 작품에 녹아들어 있는 Joy라는 주제를 다루는 책이다. 잃어버린 천국처럼 결코 이 땅에서 채워지지 않는 그 빈 자리를 채우는 Joy는 결국 그리스도와의 만남에서 찾아온다. 시카고에서 서울로 날아오는 비행기에서 책을 읽어갔다. 긴 비행시간의 지루함을 잊고 13개의 장을 따라 그의 얘기를 들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맥그라스가 ..

[책]19세기 자연신학은 기독교의 신을 왜곡시킬 수 밖에 없다. - 스텐리 하우어워스

"기독교 교리로부터 분리된 자연신학은 하나님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특성을 왜곡시킬 수 밖에 없다." - 스텐리 하우어워스, 2001년 기포드 강연에서 윌리엄 페일리도 대표되는 19세기 영국의 자연신학은 계몽주의의 드센 영향을 배경으로 한다. 물론 비슷한 노력은 초대 교부들의 작품에서도 볼 수 있고 다른 색깔을 가진 자연신학적 접근들도 존재하지만, 흔히 자연신학이라고 말할 때는 계몽주의의 시대를 상황으로 하는 영국의 자연신학을 일컫는다. 인간의 이성을 통해서, 그러니까 성경이라는 계시에 의존하지 않고서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자연신학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독특한 자연신학이 형성된 배경에는 물론 그 당대의 눈부신 과학의 발전, 그리고 인간 이성의 위대함에 대한 나이브한 믿음을 꼽을 수 ..

지적설계론을 추구할 자유를 달라는건가? 영화 Expelled

얼마 전 크리스챤 천문학자들의 이메일에 이런 질문이 떴다. 펠로우쉽에 지원하는 어떤 학생이 대중과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내용을 넣고 싶어했다. (미국의 과학연구 프로그램에는 종종 대중과학교육의 요소를 포함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는 선배 크리스챤 학자들에게 충고를 구했다. 여러가지 내용 중에 과학과 종교의 문제는 민감한 문제니까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적설계를 소재로 하는 Expelled라는 영화가 불거져 나왔다.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지만 또 많은 학자들은 매우 균형잡히지 않은 프로파간다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봉할 때부터 이슈가 되었던 이 영화는 지적설계라는 말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학교와 연구소에서 추방..

[208호 과학칼럼] 침묵의 카르텔에 돌을 던져라 - 월간 복음과상황 08년 2월호

복음과 상황 2008년 2월호 [과학칼럼] 침묵의 카르텔에 돌을 던져라. 우종학 예일대 천문학 박사.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바바라의 물리학과에서 거대블랙홀에 대해 연구 중이며 국제학술회의/국제학술지 논문발표, 논문 심사, NASA 우주망원경들의 프로포잘 리뷰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는 IVF와 기독교학문연구소를 섬겼고 미국에서는 코스타를 섬기고 있다. 기독과학자들의 모임인 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의 멤버. 복상과는 98년부터 필자로 관계를 맺었고 창조-진화 논쟁과 지적설계 논쟁, 그리고 신앙과 과학에 관련된 글들을 기고해왔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얼굴 제이슨(가명)은 한 학기 내내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시위라도 하듯 그는 ‘낙태는 살인이다’라는 커다란 문구가..

기독교의 미래 - 알리스터 맥그라스

지난 번 코스타에서 책을 한 묶음 사왔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 책이 꽤나 비싸기때문에 거의 정가에 살수 있는 코스타 서점에서 한번에 왕창 사는 것이죠. 그래봐야 열권정도지만. 코스타 이후 주말마다 여유가 없어 책을 못 들추다가지난 주말 드디어 첫권을 손에 잡았습니다. 맥그라스가 쓴 기독교의 미래였습니다. 이 책은 이 년전엔가 출판되었는데 읽을 기회가 없었다가 코스타 서점에번역판이 보이길래 사버렸습니다. 논리적으로 짜임새있게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미래에대해 몇몇 중요한 각도에서 조망할수 있도록 쓴 책입니다. 일단 20세기 서구기독교가 맞은 상황들을 다루고 비서구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목합니다. 서구권에서도 기존의 교단 중심의교회에서 공동체 교회나 셀교회로 중심점이 옮겨가고 있음을 지적하고있..